궁
오래된 오타쿠들은 유동식같은 옛날 콘텐츠로 연명한다더니, 요즘 내가 그렇다. 새 콘텐츠는 보기 전까지 저울이 많아졌다. 재밌을까, 중간에 기분 나빠지진 않을까, 내 멘탈을 흔드는 건 아닐까. 이런 저런 고민을 하다보면 결국 '예전에 이거 재밌었지' 하고 금세 그 시절을 추억하곤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은 나에게 조금 특별한 의미가 있다. 재밌다라는 감각에서 벗어나 따라하고 싶다, 저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라고 느끼게 해준, 오타쿠의 필수 감정 '과몰입'이라는 요소를 처음 알게 해준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두근두근 첫방송을 기다렸던 순간을 기억하고, 채경이처럼 팔토시에 옆으로 머리를 묶고 다녔던 걸 (흑역사지만) 기억한다. 그런 작품을 다시보게 된 계기는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OST. 크로스오버 밴드인 두번째달이..
2021.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