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문구
나는 노트필기를 좋아하면서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내 공부방법이 그닥 효율적이지 않았다는 점도 이유였지만, 한번 쓴 노트필기는 두번 다시 보지 않는다는 게 한 몫했던 것 같다. 다시 생각해보면 나는 공부를 하는게 아니라, 다이어리를 꾸미는 것처럼 노트를 필기하는 게 아니었을까 싶다. 그러면서 문구류에 관한 지대한 관심은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어릴 때부터 하루의 낙은 동네 문방구 매장 한복판에 있던 펜 판매대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 교보문고 그 향보다 좋아했던 냄새는 문구점 특유의 쿰쿰한 공기. 그런 나에게 는 근래 읽었던 책 중에 가장 마음을 설레게 했다. 사실은 이전에 이라는 책을 읽고 있었는데 여러가지로 어려워서 출근 길에 읽다가 잠시 포기하던 참에 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제나 저제나 밀리의 서재..
2019.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