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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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마을 다이어리
내가 좋아하는 감독인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열 번째 장편영화. 감독도 감독이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를 보고 싶었던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잔뜩 나온다는 점이다. 일드 몇 편만 봐도 다 알만한 배우들이 나와서 자매 연기를 하는 건 어떨까 참 기대가 됐었다. 특히 요즘 탑배우들이 무리 져서 나오는 건 요즘 일본 영화에 그다지 없는 일이라, 더 기대됐다. 딱 한여름 오후 방바닥에 굴러다니며 보는 영화로 딱. 고요한 분위기에 혼자 치유받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극의 시작은 어느 날 아버지가 죽고 나서부터 였다. 아버지는 옛날 불륜 상대와 야반도주하고 전혀 연고가 없는 상황이었지만, 가마쿠라 어느 바닷가 마을에 사는 코다 세 자매에게 부고 소식이 들렸다. 그곳에서 만난 건 이복동생 아사노 스즈. 장녀..
2021.09.06 -
미성년
남들은 어벤져스 볼 때 나는 엄마와 이모와 함께 미성년을 보았다. 막내가 미성년 엔딩에 브리 라슨이 나온다질 않나 스카이 캐슬 예서가 서울대 의대에 가는지 알수 있다고 허위 영업(!!!)을 하는 바람에 나 역시 기꺼이 미성년을 보게 되었다. 미성년은 김윤석의 첫 연출작이다. 들리는 항간에 의하면 연출에도 조예가 깊었던 그가 드디어 전면적으로 나선다는 소식은 꽤 흥미로웠다. 다만 어벤져스라는 초특급 대작이 미성년이 슬슬 입소문이 탈 때쯤 개봉하고 말아서 관이 얼마 없다는 게 슬펐지만 말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대원의 딸인 주리가 아빠 대원의 불륜 사실을 알면서 시작한다. 주리는 엄마 영주 몰래 대원의 불륜을 어떻게든 묻어보려고 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아내는 영황이다. 불륜을 영화에 쓰면 보통 '뒤늦게 찾아..
2019.05.11 -
스포트라이트
이 영화는 보스턴 글러브지의 탐사보도팀인 '스포트라이트'가 지역 내 가톨릭 신부에 의해 발생한 아동 성추행 사건을 취재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시작은 한 신부였을지언정 파고 들수록 교회 시스템 전반에 만연해있는 부조리들을 보며 좌절감을 느끼기도 했다. 또한 오랜 세월동안 혼자서 감내했어야 했을 피해자들에게도 유대의 감정을 갖기도 했다. 진실에 절대 침묵하지 말라는 메세지는 굵직하게 전하되, 사건을 파헤치는 동안 생기는 우여곡절은 결코 드라마컬하게 풀지 않는다. 오히려 담담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 때문에 러닝타임 내내 흐름과 편집이 자연스럽다. 게다가 보는 이에게 부담스럽지 않게 주제를 전달하고 있어, 보기에도 불편하지 않았다. 근래 본 사회고발 영화 중 피로도가 적어서인지 오히려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2019.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