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new Kindle 10세대 후기

2020. 11. 1. 20:12Review

#구매

원래 킨들을 사려는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작년에 이미 Nook Glowlight 3를 구매해서 즐거운 독서생활(?)을 즐기고 있는데, 굳이 새로운 이북리더기를 구매할 이유는 없었기 때문이다. 근데 어쩌다 킨들을 구매했는가...하면 동기의 뽐뿌...?(ㅎㅎ) 설탕으로 악명이 높았던 크레마 사운드로 크게 데여봤던 동기는 자꾸 나와 아마존 프라임 데이를 함께 노려보자며 유혹 아닌 유혹을 해왔고, 결국 일본어 원서를 더 읽어보겠다는 말도 안되는 다짐을 하며 결국 59.99달러(약 한화 7만원)에 겟─또⭐

이번에도 배송은 투패스츠와 함께! 저번에는 아마존놈들의 배송지연과 물품 몰림 현상으로 생각했던 것만큼 빠르진 않았는데, 확실히 시국이 시국인지라 요즘에는 물량이 없는건지 4일 걸려서 한국에 도착했다. 게다가 혼자 시켰으면 한 만원 나왔을 배송비도, 동기랑 둘이서 시켜서 딱 반반 오천원만 부담하니까 마치 한국에서 배송 보내고 배송 받는 느낌이었다. 어쨌든 사무실로 도착해서 언박싱을 뙇!

오더 디테일과 트랙킹 인증 :)

 

#패키지

일단 처음 받아본 소감은 생각보다 작다...! 저번에 누글삼 받아봤을 땐 좀 큰 박스에 왔는데, 킨들은 작고 얇은 박스에 구성품도 단촐하게 기기, 8핀짜리 USB 딱 두개. 솔직히 택배박스 뜯어봤는데 너무 작아서 약간 기대감이 푸시식 식는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전자기기는 화이트라는 내 지론에 어긋나지 않게 디자인이 너무 깔끔하게 잘 빠져서 뿌듯했다. 크레마 시리즈 하얀색 기기들 갬성샷(?)이 부럽지 않은 자태였다.  핸드폰부터 노트북, 이북리더기까지 올화이트에서 오는 이 마음의 안정감...! 역시 흰색 전자기기가 옳다. 

킨들 패키지 쨘

사실 살 때는 미마존에서 사고, 게다가 아마존 킨들 언리미티드를 3개월까지 포함시켜서 샀는데 결국 등록은 일마존으로...ㅎ 아니 내가 일마존으로 먼저 등록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미마존→일마존으로 계정 변경할 때는 생각보다 문제가 많은데, 일마존→미마존은 제약이 덜하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읽으려는 원서 종류들이 일본어>>(넘사벽)>>영어>>>>중국어 순이라 일본 계정을 확실히 많이 쓰기도 해서 일마존으로 먼저 등록했다.

아 참고로 같은 메일 계정으로 일마존 미마존 다르게 쓰고 싶다면 비밀번호만 다르게 설정하면 된다. 예를 들어 A@example.com이라는 메일 계정을 사용한다고 하면, 미마존에서 비밀번호를 1234로 설정하고, 일마존에서는 5678로 설정하라는 소리다. 그럼 킨들에서도 비밀번호가 1234이면 미마존 킨들 스토어로 들어가지고, 5678이면 일마존 킨들 스토어로 접속이 된다.

 

#사용

나는 만화책을 읽기도 하고, 줄글 책을 읽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 이번에 산 킨들은 줄글 책이 확실히 잘 읽혔다. 아무래도 해상도 차이인거 같은데. 누글삼은 해상도가 300ppi로 보통 인쇄물 작업할 때의 해상도인데, 킨들은 167ppi라서 화면도 작고 이래서 만화 읽기로는 부적합한 느낌이다. 만화까지 겸용해서 읽고 싶다면 페이퍼 화이트를 사는 게 좋을 것 같다. (나는 물론 페화에 화이트 색상이 없어서 킨들을 샀다...ㅋㅋ)

대기화면이랑 킨들 첫 화면, 첫화면은 스토어랑 책장이 같이 있는 모습
만화책 화면이랑 일반 책 화면

대신 누글삼이랑 비교를 해보면 킨들이 확실히 가벼운 편이다. 그리고 물리키가 없어서 좀 불편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물리키의 존재가 신경쓰이지 않았다. 그래도 물리키가 있으면 다양하게 버튼을 설정하고 여러가지 편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겠지만, 오히려 물리키가 없어서 독서 본연의 행동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리고 누글삼과 킨들의 가장 큰 차이점은 화면에 남는 자국! 누글삼으로 책을 읽다보면 화면에 이전에 넘기던 자국같은게 자주 보이는데, 이걸 책 읽다가 한번씩 없애줘야 선명한 화면으로 읽을 수 있다. 근데 이게 몇 십페이지에 한번씩이면 단점이라고 꼽지 않을 텐데, 몇 페이지마다 지워줘야 해서 생각보다 단점으로 다가왔었다. 반면에 킨들은 이런게 없어서 좋았다. 

그래도 킨들의 큰 단점은 여러 플랫폼과의 연계가 안되는 점. 오로지 아마존이라는 플랫폼만 써야 해서, 아마존에서 판매하지 않는 책은 읽을 수 없다는 점이 가장 불편하다. 아니면 아마존에서도 종이책은 팔고 있지만, 킨들 스토어에서 이북 형태로 팔고 있지 않는 책이라면 더더욱 불편했다. 킨들이 오면 마스다 미리 에세이 책들을 꼭 다시 읽어보리라 생각했지만, 마스다 미리 책은 킨들로 팔지 않는게 안타까웠다. 

 

#총평

장점
깔끔한 디자인(이건 개취), 1주 넘게 버티는 배터리,  비밀번호 기능, 가벼움,  초반 설정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됨(특히 기기를 못다루시는 분들한테는 굉장한 장점이 되지 않을까?), 화면을 클리어 하지 않아도 됨

단점
물리키가 없음(딸깍딸깍 소리를 좋아하시는 분들한테는 큰 단점일수도), 책을 볼 수 있는 플랫폼이 한정적(변환하는 방법도 있지만 생각보다 복잡함), 한국어 책이 없어서 아쉬움, 대기화면을 마음대로 커스텀 할 수 없음(이거는 광고버전으로 사서 그런 걸 수도),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음, 미마존-일마존 계정 변환을 생각보다 자유롭게 할 수 없음(로그아웃 하고 로그인 해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