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딩 믹스 '푸링엘'로 커스터드 푸딩 만든 후기

2021. 7. 31. 20:28Review

푸딩 하면 우리나라는 보통 과즙 젤리를 떠올리기 쉽지만, 나는 '커스터드 푸딩'이 떠오른다. 옅은 노란색의 몰캉함과 보드라움 그리고 달달하고 진한 캐러멜 시럽. 그 달달한 푸딩을 차갑게 냉장고에 식혀뒀다가 저녁 드라마 한 편 때리면서 먹으면 딱인 그 맛. 대만에서 어학연수를 지낼 때도 학교가 끝나면 항상 편의점으로 달려가 한화 천 원짜리도 안 되는 푸딩을 사곤 했었는데, 한국에서 커스터드 푸딩을 찾으려면 꽤 힘들다.

이렇게 한국에서 대기업표 커스터드 푸딩을 찾기 힘든 이유는 바로 보존기간에 있다. 커스터드 푸딩은 계란 베이스라 여타 다른 과일 푸딩보다 상하기 쉬워 유통기한이 짧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런 계란 베이스 푸딩이 시장에서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층도 손을 뻗기 어렵다. 결국 커스터드 푸딩의 유통기한이 지나 폐기가 되면서 적자를 내고, 이렇게 적자를 안은 식품회사는 제품 단가를 올렸다가 그래도 매출이 오르지 않으면 생산을 중단하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이런 악순환에 손해를 보는 건 식품회사뿐만이 아니다. 나같은 커스터드 푸딩 마니아들 뿐이다. 하지만 똥손 푸딩 마니아에게 커스터드 푸딩은 만들기 쉽지 않다.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결국 계란 베이스다 보니 온도를 맞춰주지 않으면 단 계란찜이 되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그렇게 푸딩을 취급하는 몇몇 제과점에 의지하는 방법밖에는 없나 싶었는데, 서치 하다가 흥미로운 제품을 발견했다! 바로 푸딩을 만들 수 있는 푸딩 믹스, 푸링엘!

 

하우스(ハウス)에서 나오고 있는 제품으로, 푸딩 믹스로는 푸링엘(왼쪽)과 푸링믹스(오른쪽)가 출시 중이다

 

위에 사진을 보면 두 가지 푸딩 믹스가 존재하는데, 내가 사용한 제품은 '푸링엘'. 두 제품의 다른 점으로, 푸링엘은 우유를 이용해 만드는 거고, 푸링믹스는 뜨거운 물을 이용해 만든다. 두 제품 모두 해외배송으로 구매 가능하지만, 푸링믹스보다는 푸링엘이 훨씬 더 많이 보이고 싼 편이다. 그래서 푸링엘로 커스터드 푸딩을 만들 때 필요한 재료는 우유 400ml와 푸링엘 본품, 푸딩을 100ml씩 나눠 담을 유리병이 필요하다. 푸링엘에는 푸딩 가루와 캬랴멜 시럽 가루가 각각 1포씩 들어있다. 

만드는 법은 딱 두 단계!...라고 적혀있지만 세부적으로 나누면 세 단계다. 1️⃣ 푸딩 가루를 냄비에 붓고 우유에 녹인다. 중불로 끓이면서 잘 젓는다. 2️⃣ 푸딩 가루를 섞은 우유가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이고 거기서 1분간 더 가열한다. 3️⃣ 푸딩 가루를 섞은 우유를 유리병에 옮겨 담고 1시간 정도 냉장고에 넣어 굳힌다.

그리고 한 시간 정도 식혀주면 푸딩은 완성인데, 이때 캬랴멜 시럽 가루를 이용해 시럽을 만들고 푸딩 위에 올려주면 끝이다. 하지만 여기서 만드는 법을 잘못 읽고 시럽을 잘못 만들었다😭💦 시럽은 가루에 물을 어른 숟가락 1스푼 떨어뜨리면 되는데, 어른 숟가락을 왜인지 컵으로 잘못 생각했다(ㅋㅋㅋ) 결국은 맹맹한 시럽을 냄비에 졸여서 시럽을 완성시켜줬다. 대신 물을 좀 넣어서 농도를 조절해주면 훨씬 더 잘 만들었을 것 같다.

 

준비물과 푸링엘 내용물
냄비에 믹스를 넣고 우유 400ml를 섞는다
중불에 놓고 섞으면서 가열하고, 끓기 시작하면 약불에 넣고 1분간 더 끓인다.
다 끓이면 유리병에 담아준다
짜잔 완성!

 

예전에 커스터드 푸딩을 만들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쉽게 느껴졌다! 나같은 똥손에게도 좋은 베이킹 제품이었지만 아이들이랑 간단한 요리시간을 만들어 보려고 해도 좋은 제품으로 느껴졌다. 다만 일본 제품인 게 아쉽다. 예전에 쁘띠첼 라인에서 커스터드 푸딩이 출시된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단종됐는데 제일제당이라던가... 제일제당이...(ㅋㅋㅋ) 이런 간단한 베이킹 제품을 많이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