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평짜리 방 꾸민 후기 with 이케아, 아씨방가구, 에이미루시, 아프로캣 등

2021. 9. 9. 14:59Review

이 블로그에 딱히 알리지 않았지만, 작년 12월에 이사를 했다 8개월 만에 다시 이사를 했다. 이유는 지극히 개인적이라 밝힐 수 없지만, 드디어 '내 방'이라는 나만의 공간이 생겼다. 전전 집 이사할 때 내가 한국에 없어서 내 방이 빠지면서 오랫동안 안방에 책상만 두고 여기저기 떠돌아다녀야 했는데, 원래부터 혼자 있길 좋아해서 그게 오랫동안 불만이었다. 의견을 꾸준히 피력한 결과, 새로 이사 온 집은 2평이 될랑 말랑한 공간을 받았고 나는 꽤 만족 중이다👍

방을 꾸민 건 이사 오고 나서부터 시작했다. 전에 살고 계신 분이 미리 이사를 나가실 수 없는 상황이었고, 나도 이사 준비할 땐 한참 토익을 공부하고 있어서 아무 때나 집을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90년대 아파트는 평면도와 꽤 다른 점이 많다길래 결국 실물을 보고 배치하기로 했다. 아니나 다를까, 실제로 이사 왔을 때 동생한테 들었던 벽지 색깔부터 상상했던 크기까지 너무 달라서 장바구니에 담아둔 가구와 배치를 싹 바꿨다.

일단 가구와 소품을 소개하겠다! 지금부터 소개할 모든 가구와 소품은 내 돈 내산! (이거 말해보고 싶었다😜) 가구/소품 소개가 끝나면 방 배치를 왜 이렇게 했는지 내 생각도 밝혀놓았으니, 작지만 내 세상인 2평짜리 나만의 방을 꾸미시는 분들께 1 나노그램의 도움이라도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귀여운 마이룸( ⁎ᵕᴗᵕ⁎ )

 

1. 트롤리/카트 : 로스훌트(이케아, 24,900원)

퇴사하면서 화장을 안 한 지 1년이 가까워져 가는 데다가, 앞으로 화장을 한다고 하더라도 예전같이 두껍게 올리는 화장을 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화장대는 포기했다. 요즘에는 전신 거울이랑 합쳐진 앉은뱅이 화장대도 있지만, 일단 내가 방 안에 전신 거울을 두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필요성을 느끼진 못했다. 그래서 선택한 게 바로 이케아의 로스훌트! 흰색이라 깔끔하고 모서리가 둥글게 처리돼서 디자인도 귀엽다.

로션이나 스킨 같은 기초 화장품이나, 리뉴, 안경, 손소독제 같은 건 제일 위에 두고, 색조 화장품을 중간에, 미니 쓰레기통, 쓰레받기 세트, 돌돌이, 캔들, 방향제 같은 방 청소도구는 가장 아랫칸에 뒀다. 덕분에 씻고 나서 그 자리에서 기초 화장품을 바르고, 밤에 청소할 때는 걸레질을 해야 하니까 아래편에 다 두니까 편하다. 게다가 이동성에 편의성은 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엄마가 제일 탐내는 아이템 중 하나(ㅎㅎㅎ)

 

RÅSHULT 로스훌트 카트, 화이트 - IKEA

RÅSHULT 로스훌트 카트, 화이트. 어디든 쉽게 옮겨서 사용할 수 있는 카트로 작은 공간을 더 넓게 사용해보세요. 주방 조리도구나 책상 정리용품, 장갑, 열쇠, 휴대폰 등 작은 소품을 보관할 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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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수납장 : 에케트(이케아, 70,000원)

원래는 철제 받침대를 살까 고민하다가 이케아 간 김에 아싸리 함께 같이 수납장을 같이 사 왔다. 동생들 방에도 같은 걸 쓰고 있는데 튼튼하기도 하고 괜찮아 보여서 낙점. 에케트 시리즈에는 여러 형태가 있는데 내가 고른 건 4칸 수납장. 원래 조립으로 악명이 높은 제품이란 건 어렴풋이 인지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겪어보니 너무 힘들었다. 동생이랑 같이 여자 둘이서 조립했는데 힘이 안 닿는다. 고무망치를 두들기고 그 위에 앉고 일어서고 별 지랄(??)을 다 해봤는데 결국 95퍼센트 미조립 상태로 놔두고 쓰고 있다. 미조립 상태로 써도 재료 자체는 튼튼해서 잘 쓰고 있다. 게다가 CD같이 틈에 빠지기 쉬운 물건들은 팬트리 바구니 안에 넣어놔서 잘 빠지지도 않고, 화이트로 통일해서 깔끔하고 예쁘다. 대신 조립이 정말 맘에 걸린다(;ㅅ;)

 

EKET 에케트 4칸수납장, 화이트 - IKEA

EKET 에케트 4칸수납장, 화이트. 하나의 유닛은 한정된 공간에서 그 자체로 충분한 수납공간으로 기능하며, 필요에 따라 더 큰 수납공간으로 확장할 수도 있습니다. 수납장을 바닥에 세워둘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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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옷장: 폴딩 슬라이딩 옷장 - 선반형(아씨방가구, 219,000원)

보통 지금 집 평수에 구조라면 내 방에는 붙박이장이 있는 게 보통인데, 우리 집은 조금 다르게 창고가 있다. 집에 잡동사니가 많아서 창고가 필요하긴 했는데, 이제 문제는 부족한 옷 수납을 어떻게 처리할까였다. 그래서 내 방으로 옷을 다 가져가기로 했다. 그래서 옷장을 고르기로 했는데, 쉽사리 이거다 할만한 게 없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다 마지막으로 남았던 게 폴딩 옷장 하고 슬라이딩 옷장이었는데, 결국 폴딩 옷장을 골랐다. 슬라이딩 옷장으로 하면 레일 이탈도 문제 될 거 같고, 당장 내가 원하는 사이즈가 나오지 않아서 폴딩 옷장을 고르게 됐다.

결론은 일단 만족. 배송도 별도 기사님이 배송하는 것 치고는 5일 만에 와서 좋았고, 기사님도 친절하셔서 좋았는데, 문짝에 약간 찍힌 흔적이 있어서 그게 좀 별로였다. 눈에 잘 띄지는 않는데, 이런 쪽에 예민하면 고려해봐야지 않나 싶다. 그래도 깊고 넓어서 4계절 옷 다 넣었다. 선반형으로 사느라 블라우스 걸 행거가 부족하지만 이건 압축봉을 달아서 해결했다. 바구니 넣어서 약간 서랍처럼 쓰려고 했는데, 사이즈에 맞는 바구니가 없기도 하고 폴딩 문짝 쪽에 걸리는 사이즈가 있어서 이 점이 불편해서 그냥 넣어놨다. 아무튼 별점 4점 정도의 만족!

옷장을 다 열면 이런 모습( ´ ▽ ` )ノ

 

폴딩 슬라이딩 옷장 100cm 행거/선반형 4color

-20% 19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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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소품

(1) 패브릭 포스터: 베어스마켓(에이미루시, 19,500원)

이번 방 꾸미기의 포인트가 된 패브릭 포스터다🐻 무려 귀여운 곰돌이가 11마리가 그려져 있는 귀여운 포스터! 벽지가 연브라운이라 좀 더 깔끔한 느낌을 원해서 하얀 포스터가 있었으면 했는데, 이 제품을 보자마자 한눈에 반해서 충동구매로 질러버렸다...! 아주 큰 편은 아니지만, 방 벽에 걸어놓으니까 밋밋한 방에 포인트가 되어서 방 꾸미는 콘셉트(조금 레드 같은 블루 같은 느낌이지만 '깔끔한 키치'로 정했다)를 잡는데 일조해줬다. 다들 이 포스터 때문에 방이 귀엽다고 해줘서 너무 기뻤다! 키치함과 귀여움을 좋아하는 모든 분들이 이 상품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9월5주차 입고예정]베어스마켓 대형 패브릭포스터 50x70cm 태피스트리 인테리어액자 패브릭액자

에이미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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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탁상 달력: 몬스 온 더 데스크(아프로캣, 12,000원)
(3) 엽서: 리소 윌그리띵카드(아프로캣, 장당 1,900원)

이 두 제품은 위의 패브릭 포스터에 어울리는 소품은 없는지 찾아보다가 우연히 발견한 이 두 제품! 둘 다 아프로 캣 리소그래프 라인 제품들이다. 깔끔한 키치(???)에 어울리는 소품으로 딱이다. 색감이 쨍하면서도 깔끔한 레터링 디자인이 맘에 들어서 얼른 사버렸다. 참고로 리소그래프는 인쇄 기법 중 하나인데, 실크스크린 기법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게다가 콩기름으로 만든 친환경 잉크를 사용했다니 안심! 그래서 그런지, 내가 손에 땀이 많은 편인데 엽서를 벽에 붙이다 색이 손에 묻어났다. 이 점은 조금 주의해야 한다 :)

(+) 추가  이 글을 월요일부터 쓰고 있었는데 9월 9일 기준 달력은 품절됐다ㅠ_ㅠ 그래도 아프로캣에 귀여운 달력이 아직 남아 있으니 이 달력이 맘에 들었다면 한번 체크해보시길!

 

[아프로캣] 리소 월그리띵카드 : 아프로캣

[아프로캣] 캐릭터 페이퍼돌메이트 디자인문구 아프로캣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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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로캣] 먼스 온 더 데스크 (Month on the desk) : 아프로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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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인형: 브룬비에른(이케아, 6,900원)
(4) 연필꽂이: 빵곰이 머그컵(젤리버블, 11,000원)

곰돌이 패브릭 포스터에 뇌절한 덕분에 소품도 곰돌이로 한방에 마련했다. 하나는 이케아 브룬비에른 곰인형과 하나는 젤리버블의 빵곰이 머그컵. 브룬비에른은 이케아 갔을 때 산 게 아니라, 나중에 알아보고 산거라 네이버 쇼핑에 있는 구매대행업체를 통해서 구매했다. 33cm 크기라는데 앉히면 15~20cm 정도 되고, 부들부들하고 감촉이 좋은 곰인형이다. 검색해보니까 아기들 애착 인형으로 자주 쓰인다는데, 시간이 나면 브룬비에른의 옷이라도 만들어줄까 싶다(ㅎㅎㅎ)
그리고 빵곰이 머그컵! 이건 내가 한 일 년 정도 찜 꽁해 둔 제품이다. 원래 재취직하면 회사에서 쓸 머그컵으로 쓰려고 했는데, 그냥 연필꽂이로 쓰기로 했다. 깊이도 너비도 딱이라서 안에 조명 리모컨, CD플레이어 리모컨 등 자주 쓰는 것들을 모아뒀다. 귀여움과 함께 편리함이 업업!↗↗ 

 

BRUNBJÖRN 브룬비에른 봉제인형, 곰 - IKEA

BRUNBJÖRN 브룬비에른 봉제인형, 곰. 호기심 많고 세상 모든 것에 눈을 반짝이는 부드럽고 포근한 곰 인형이에요. 특히, 빨갛고 파란 베리를 무척이나 좋아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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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곰이 머그컵

취급시 주의사항전자레인지 / 오븐 / 식기세척기 사용 가능용도 외의 사용을 금합니다제품에 강한 충격을 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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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정리

(1) 팬트리 바구니: 튼튼한 솔리드 팬트리 수납정리함(위즈홈, 개당 3,900원)

블로그 여기저기에도 쓰여있지만 나는 자타공인 덕후! 덕분에 수집한 CD가 많아서 이걸 어떻게 하지 싶다가 CD 팬트리를 만들기로 했다. 다행히도 우리 오빠들은 비정형 앨범보다는 우리가 흔히 아는 CD 케이스에 맞춰서 발매하는 경우가 더 많아서 한꺼번에 정리하기가 좋았다. 사이즈가 맞는 팬트리 바구니를 사서 싱글/앨범/솔로 각각으로 책장에 정리해뒀다. 아래층에는 오빠들 CD를, 윗 층에는 DVD/블루레이와 다른 가수들 앨범을 모아뒀다. 요즘 호감 가는 가수들 앨범을 한 장씩 사 두는데, CD플레이어에 전시하듯 끼워두면 또 소품 느낌으로 적당하다. 아무튼 튼튼하고 적층 가능해서 식품, 문구류 등등 카테고리 별로 정리해두기도 적당한 것 같다.

 

국내생산 ABS 튼튼한 솔리드 팬트리 수납정리함 5size(네임택 증정)

-41% 2,300원. 리뷰 4.8점, 27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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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압축봉: 더 굵은 커튼 다용도 초강력 압축봉 - 50~80cm용(레벤데코, 6,600원)

옷장을 한쪽이 선반으로 되어 있는 걸 사서 블라우스 걸 공간이 부족했는데, 선반을 없애고 이 압축봉을 달았다. 후기에 바지가 엄청 걸려 있는 걸 보고 이 정도면 될 거 같아서 찜해놓고, 오프라인을 다 뒤져봤는데 이만한 압축봉은 없어서 결국 온라인으로 샀다. 설치는 쉽다고 하는데, 내가 이런 데 영 재주가 없어서 그런지 진땀만 흘리다 실패했고, 동생은 한 번에 성공(ㅋㅋㅋ) 사계절 블라우스 다 걸어놨는데 짱짱하고, 공간만 안 부족하면 더 걸 수 있을 거 같다. 이름처럼 튼튼한 제품이라 커튼 중에서도 무거운 소재로 되어 있거나 옷을 거는 행거용으로 딱이다. 개인적으로는 추천! 단, 상품 소개에 나와있는 것처럼 원래 대려는 크기에 20~30cm 정도만 더 여유 있는 사이즈를 골라야 좀 더 튼튼하니 유의할 것. 

 

더굵은 커튼 다용도 초강력 압축봉 6size

-34% 6,600원. 리뷰 4.6점, 206개

ohou.se

 

방 배치

(왼쪽) 이사오기전에 생각한 배치 / (오른쪽) 이사오고 나서 실제 배치

둘 다 똑같이 플로어 플래너로 짠 배치도이지만, 일단 바뀐 건 도면도와 사이즈와 다르다는 점. 도면과 다르게 실제 방은 완전 정방형 형태여서, 예상한 대로 책상을 문쪽에 배치해도 소위 와꾸가 나지 않았다. 게다가 책상이 콘센트를 가려서 불편하기도 했고. 또 가장 크게 바뀐 건 옷장 형태의 변화. 원래는 낮은 장만 하나 두려고 했던 걸, 옷 수납공간의 부족으로 결국 큰 장을 사버렸다. 그러다 보니 어디에 둬도 위아래로 꽉 차 보이는 옷장이 답답해 보이긴 매 한 가지라 아예 문쪽에 둬서 바로 보이는 걸 차단했다. 책상은 창문 앞에 둬서 컴퓨터로 작업할 때, 공부할 때 개방감을 보이게 하고, 벽 쪽에 장식장 같은 책장을 뒀다.

다른 사람들한테 이 방 구조를 보여주고 질문을 받은 게 있는데 아래에 정리했다.

1 자는 건 어디서 자? 이 방에서 자고, 나는 nm년간 침대를 쓰지 않아서 바닥에서 자도 상관없다. 그래서 침대는 아예 처음부터 고려하지 않았다.
2 요즘 패브릭이 대세라는데,
카펫을 안 깔았네?
비염인으로써 카펫은 매우 위험한 물건이다. 특히 요즘 '모던 미드 센츄리' 인테리어의 종주국 미국에서도 카펫을 점점 거두는 추세라고 하기도 하고, 아무리 방진 방수가 되어 있더라도 관리는 힘들 거 같아서 카펫 블록도 안 깔았다.
3 커텐은 안 달아? 지금 알아보고 있는 중. 복도식 아파트라서 해가 직접 안 올줄 알았는데, 해가 넘어갈 때 직사광선 때문에 책상에서 무슨 작업을 할 수가 없다. 커튼 천 크기도 애매하고 옷장을 딱붙여 설치해서 떼기도 해야 해서 알아보고만 있고 쉽게 설치할 엄두를 내지 않고 있다.
4 옷장이랑 천장 사이 공간은 있어? 있음! 그것도 충분히! 덕분에 전자기기 박스라던가, 행거 달면서 없앤 선반은 다 옷장 위에 올려놨다. 만약 옷을 수납할 공간이 없다면 저 위에 올려놔도 될 것 같다.

(이외에도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 댓글로 물어봐주세요( •̀ᄇ• ́)ﻭ✧)

 

오늘 포스트 정리! PC로 크게 보는 걸 추천드립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