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의 슬기로운 직구생활 : 쟈니스 온라인 스토어, 스루가야, 메루카리 (+ 후기, 장단점, 사용방법 등)

중간중간 휴덕이 있었다지만 그래도 벌써 입덕한 지 십 년 하고도 n년이나 지난 지금, 요즘은 주머니가 빈곤했던 급식 때 못 샀던 굿즈를 사들이고 있다. 요즘 나오는 굿즈도 젠쿠(全部クリア する, 전부 클리어하다)는 못해도 갖고 싶은 건 사는 정도. 예전엔 콘서트 굿즈나 샵사(쟈니스 샵 사진, 오리지널 포토 굿즈) 같은 건 모두 오프라인 샵이나 콘서트 현장에서 팔았는데, 2019년부터 온라인 스토어를 개장하면서 인터넷으로도 얼마든지 굿즈를 살 수 있게 됐다. 게다가 메루카리, 스루가야, 라쿠텐 마켓,  만다라케 등 다양한 온라인 기반 중고물품점이 생기면서 절판된 굿즈도 싼 가격으로 중고 구매할 수 있다.

이런 온라인 스토어 소식은 먼나라 이웃나라 외국인 덕후에게 경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코로나 19 유행 이후 해외여행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콘서트고 아무것도 못 하는 와중에 소비라는 낙마저 없었으면 어쨌을까? 아무튼 오늘은 쟈니스, 배우, 드라마 등 굿즈를 신규/중고로 살 수 있는 쟈니스 온라인 스토어, 스루가야, 메루카리를 중심으로 후기를 남겨보겠다. 장단점 비교와 주의사항은 물론, 사용 방법도 적어 놓겠다😃👍 (혹시 모르는 게 있다면 언제든지 댓글로 문의해주시면 아는 한에서 답해드리겠습니당)

왼쪽부터 쟈니스 온라인 스토어, 스루가야, 메루카리 로고

 

1. 쟈니스 온라인 스토어

쟈니스 온라인 샵은 진짜 혁명이다(??) 그냥 온라인 쇼핑몰인데 뭐가 문제냐고 한다면, 그동안의 아날로그 쟈니스를 몰라서 하는 말이다. 예전에는 초상권도 너무 빡빡해서 지면 신문, 잡지 이외에 사진을 싣는 것도 안돼서 모두 까만 블러 처리를 당했고, 기본적으로 음악 온라인 스트리밍은 없으며, SNS도 일절 금지. 그런 회사이기 때문에 최근 몇 년 사이에 온라인 초상권을 풀면서도 무척이나 놀랐던 기억이 있다. 현재는 기사 사진 사용 완화는 물론, 일부 아티스트에 한해 음악 스트리밍도 조금씩은 풀렸고, 일부 그룹/아티스트 SNS 개설, 쟈니즈 주니어 및 레이블 유튜브 채널 오픈 등을 통해 변해가고 있긴 하다. 그래서 보수도 이런 보수가 없는 회사에서 온라인 스토어를 운영한다고 했을 때 과연 잘 운영은 되고 있는 건가 궁금은 했다. 혹시 운영이라던가 배송이 개판이 아닐까 싶었는데, 꽤 장점이 많이 보이는 플랫폼이었다. 

일단 UI가 단정하다. 요즘 안 깔끔한 UI 어디 있겠냐만은, 일본이라는 나라가 변화에 보수적인 국가라 응당 웹에도 그런 문화가 적용되는 법이다. 웹을 잘 관리하지 않는 곳을 보면 여전히 90년대에서 00년대 디자인이 남아있는 곳이 있어서 내심 어딘가 엉성하지 않을까 했는데, 디자인도 판매 섹션(콘서트, 연극/뮤지컬, 드라마, 아티스트 오리지널)에 따라 콘셉트에 충실하고 모바일이나 웹에서도 버벅되지 않고 UX도 괜찮다. 특히 애니메이션이 부드러워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콘서트, 무대(연극/뮤지컬), 드라마 굿즈 섹션 판매 페이지

다만 불편한 점은 저 판매 섹션에 따른 판매 방식에 있다. 판매 섹션이 다르면 쟈니스 온라인 스토어에서 팔아도 합배송이 안된다. 현재 판매 중인 굿즈를 예시로 들어보겠다. 나는 얼마 전 '엔드리케리 투어' 상품에서 펜 라이트를 사려고 했다. 근데 아티스트 오리지널 굿즈로 판매하려는 샵사도 사려고 한다. 보통 사람들은 이 두 상품이 합배송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각각 따로따로 배송비를 지불해야 한다. 그것도 한국보다 배로 비싼 배송비 660엔(`21.09.02 기준 6,932원)을 두 번! 그렇다고 Merch Marcket에서 각각 다른 공연의 굿즈를 산다고 해도 합배송은 되지 않는다. 오직 한 영역에 묶인 굿즈들만이 합배송이 가능하다. 그래서 보통 지인과 구매 계획을 세워서 같이 주문하는 편이 편하다. 그러면 일본 내 배송비인 660엔도 1/n 할 수 있고, 해외 배송비도 나눌 수 있어서 단독으로 구매할 때보다 훨씬 저렴하다. 대신 의류나 향수, 텀블러 같이 비교적 고가인 굿즈는 같이 사도 관부가세 범위를 초과할 수 있으니 주의할 것. 또한 1인당 굿즈 2점씩 살 수 있으므로 이 점도 함께 알아두자.

아래는 쟈니즈 온라인 스토어 가입 방법부터 주문 과정을 정리해두었다!

▼신규 및 로그인▼

(1)~(2). 쟈니즈 온라인 스토어에 접속해서 신규가입 또는 로그인을 한다

(2)-1-1~3. 신규가입 하는 방법(PC에서 이미지 확대하여 보는 법을 추천드립니다(◦˙▽˙◦))

한글→가타가나 변환은 링크 클릭!

(2)-2-1~2. 로그인 하기

▼굿즈 구매하기▼

💜엔드리케리 투어💜를 예시로 설명😁

사고 싶은 굿즈 장바구니에 넣고 확인하기

주문 정보, 카드 정보 입력하고 주문하면 끝!

 

2. 스루가야

스루가야는 일본의 중고 굿즈 판매 사이트로, 본점은 시즈오카에 있다. 스루가야는 만화/애니 굿즈, 동인지부터 시작해서 가수, 배우 CD, DVD, 블루레이에 고릿적 굿즈까지 없는 거 빼고 다 있는 곳이다. 심지어 특전 상품만 따로 올라오기도 한다. 덕분에 나도 스루가야에서 1995년 발간 사진집이랑 2000년 발간 사진집을 찾아서 한참 어떻게 번역할까 각 좀 재고 있다. 꼭 연예인 굿즈 아니더라도 서브컬처 쪽 물품은 거의 올라오니,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 번쯤 둘러보다 보면 장바구니 클릭을 멈출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정품을 싸게 살 수 있다는 점! 어쨌든 스루가야는 개인 간 중고거래 플랫폼이 아니라, 개인이 업체에 팔면 업체가 다시 다른 개인에게 파는 구조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이게 정품인지 아닌지 한번 검증이 들어간다. 게다가 은근 가격을 후려쳐서 매입하기 때문에 내가 살 때도 나름 가격이 싼 상태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메리트가 있다. 물론 희소성이 높은 굿즈/물건일수록 가격이 비싸지는 건 당연한 원리다.  또, 스루가야에는 타임세일이라는 정책이 있다. 타임세일은  타임세일이 들어가면 많게는 90퍼센트에서 적게는 몇십 엔까지 가격이 낮아진다. 게다가 일정 금액 이상 주문 시 구매 수수료나 배송비도 없기 때문에 이득 중에 이득을 볼 수 있다.

스루가야 타임세일은 매우 자주하고 있으니 메일 알람오면 자주 들어가보는 게 좋다

대신 단점은 배송기간이 너무 길다는 점. 배대지에서 한국으로 넘어오는 게 문제가 아니라, 일본 내 배송이 짧으면 2~3일 길면 한 달 이상은 기다려야 한다. 보통 2주 정도 걸리는 게 평균이지만,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빨리빨리 한국인인 우리는 속 터져 죽는다. 한 번은 기다리다 지쳐서 야후 재팬 지혜 주머니(우리나라 네이버 지식인 같은 플랫폼)에 검색을 해봤더니, 스루가야 물류창고가 아직 전산화가 '다' 안되어 있다는 점에서 사람이 일일이 찾느라 늦는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주문이 됐어도 중간에 취소되는 경우도 왕왕 있는 편이다. 그러니 차근차근 기다려보고 더 싸게 득템을 한다 생각해야 한다.

주문 시점으로부터 각각 5일, 10일 지났을 때 받은 메일. 내용은 뭐... 지들도 이렇게 늦을지 몰랐다 미안하다 좀만 더 기다려달라 정도...?

스루가야는 딱히 가입을 해도 장점을 모르겠어서, 회원 가입하지 않고 상품을 주문하는 것부터 정리했다. 일단 💙킨키키즈❤ 굿즈를 산다는 가정하에 설명!

일단 상품을 찾기 위해 키워드 검색

쟈니스의 경우 샵사 중고가 올라오기 때문에 정렬을 가격 높은 순으로 하면 레어템 발굴 확률이 올라간다

상품을 카트에 넣기

카트를 확인하고 배송정보를 입력

배송정보 확인하고 카드 정보 입력하면 주문 끝!

일단 스루가야에서 주문을 완료하면 취소를 할 수 없다. 게다가 주의사항에 보이는 것처럼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 해외 카드가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데 그럴 때는 페이이지(Pay-easy)나 페이팔로 결제해도 괜찮다. 송금대행을 통해 페이이지를 한다면, 예전에 쟈니스 FC 가입할 때처럼 지불하면 된다. (관련 글은 여기로)

 

3. 메루카리

메루카리는 비교적 최근에 생긴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스루가야와 달리 메루카리는 당*마켓처럼 플랫폼을 제공해주고 실제 거래는 개인적으로 이뤄진다. 스루가야가 남성향 굿즈가 좀 더 많다면, 메루카리는 쟈니스나 배우, 연예인 굿즈와 여성의류 등 여성향 굿즈가 주를 이루는 것 같다.

새롭게 적용된 메루카리 새 메인 페이지

장점은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물품을 내기 때문에 네고도 가능하고, 잘하면 중고 사이트에서는 볼 수 없는 초레어템을 발견하기도 한다. 상태가 들쑥날쑥 일 수 있는 스루가야와 다르게, 출품자가 올린 이미지를 통해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상태가 안 좋은 건 거를 수 있다. 

하지만 메루카리의 가장 큰 단점은 '일본 내 핸드폰 번호를 통해 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당*마켓이 GPS 기반으로 그 동네 사람인지 확인하는 것처럼, 메루카리도 핸드폰 인증을 통해 개인 간 거래에서의 신뢰성을 확보한다. 특히 그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 외국인인 우리는 신뢰성 제로에 가까운 존재들이다. 게다가 일본은 존댓말이 발달된 나라인만큼 매너에 예민하다. 일본어가 비교적 부자연스럽다면 거래에 퇴짜 맞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래서 메루카리를 이용할 때 구매대행을 이용한다. 참고로 메루카리 측에서는 업자로 보이는 사람들을 차단하기 때문에 노하우를 가지고 움직이는 업체 쪽이 가장 믿음직하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곳은 위에 있는 링크이고,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업체는 아래에 있는 링크인데, 트위터나 네이버 카페 쪽에 치면 나오는 곳을 골라서 견적 받아보고 진행해도 괜찮다. (기존 배송대행과 구매대행을 같이 하는 업체들은 하기 힘든 곳이 더 많았던 걸로 알고 있음)

마루짱의 구매대행 : 네이버 카페

 

네이버 카페

메루카리는 무엇보다 배송방법도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

메루카리에서 지원하는 배송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보통우편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라쿠라쿠메루카리편이다.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배송 방법은 라쿠라쿠메루카리편이다. 내가 알기로는 저게 편의점 택배를 이용하는 건데, 아무래도 추적이 가능한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보통우편은 우체국 일반우편이랑 같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배송추적이 어려운 데다가 분실 가능성도 있다. 또한 출품자가 배송료를 부담하고 있는지도 확인하면 좋다. 참고로 메루카리는 출품자가 2주 안에 배송을 보내주면 되니 이 점도 함께 참고하자.

 

4. 정리

	쟈니스 온라인 스토어	스루가야	메루카리
구분	신상품 구매	중고 구매	중고구매
판매주체	기업	기업	개인
장점	- 정품 100% - 신상 굿즈 구매 가능	- 정품 인증 - 싸게 득템 가능	- 초레어템 발견 가능
단점	- 합배송이 안됨	- 카드 안 먹힐 수 있음 - 배송기간이 너무 김	- 사기일 수도 있음 - 직구 불가, 구매대행만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