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전

2019. 5. 27. 13:55Movie

지난주 가고시마 여행을 가기 전 인천공항에서 시간을 떼우기 위해 CGV로 내려갔다가 보게 된 영화 <악인전>. 커뮤니티 반응이 생각보다 좋았다기도 하고 원래 마동석이라는 배우를 좋아하는 편이라 현장예매해서 바로 보았다.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첫 장면으로 스토리에 앞서 목표를 강렬하게 보여주고 핵심인물 소개로 나아가는데, 어떤 연출법으로 인물을 소개하기 보다는 깔끔하게 이런 캐릭터임을 나열하면서 서술하고 있기 때문에 군더더기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최근 영화에서 인물들간의 복잡한 서사로 나중에 스토리가 흐지부지 되는 경향이 없지 않은데, <악인전>에서는 연쇄살인마라는 한 개의 타겟을 위해 경찰인 태수는 '검거'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달려들고 조직폭력배인 동수는 그에게 당한 것을 '복수'하기 위해 뛰어드는 심플한 줄거리는 액션영화에서 액션을 감상하기 위한 충분한 뼈대가 되어줬다.

물론 <악인전>을 관람하기 전엔 마동석표 양산형 액션이 반복되다 보니 어느정도 피로감이 올 수 있을거라 생각했으나, 그동안 앞서 봐왔던 '첨가된 코믹'을 버리고 중압적인 움직임으로 상대를 무겁게 날려버리는 액션을 통해 그런 불안함은 충분히 잠식 할 수 있었다. 게다가 악역에게 서사를 주면서 나쁜 행동을 함에 있어서 '사연팔이'를 하려는 시도도 없었고, 대개 이런 액션영화에서 여성을 도구적으로 소비하려는 자체도 없어서 부담없이 관람하기 좋았다. 다만 영화의 끝 부분에서 다소 텐션이 떨어지는 연출이 있었지만 전체적인 균형은 나쁘지 않았다. 최근에 막내동생이 친구들이랑 보고 왔다는데 막내도 비슷한 소감으로 처음에는 '재밌구나'였다면 곱씹을 수록 '괜찮은 오락영화'였다고 평하기도 했다.

요즘 마동석 배우가 다양한 시도를 하는 중이라 여러 매체를 통해 접하고 있는데 <악인전>도 그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마동석 배우의 이런 움직임은 비슷한 이미지로 소비가 심한 배우들이 다양한 베리에이션을 보여 줄 수 있는 예시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오락영화에도 선과 색이 다양한 배우가 나오기를 희망한다.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툴리  (0) 2019.05.28
어벤져스 : 엔드게임  (0) 2019.05.27
미성년  (0) 2019.05.11
사바하  (0) 2019.02.28
더 페이버릿 : 여왕의 여자  (0) 2019.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