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 엔드게임

2019. 5. 27. 14:22Movie

누군가 '어벤져스의 팬이십니까?'라고 묻는다면 나는 약간의 주저함과 함께 '네'라고 답하겠다. <아이언 맨 1>은 극장에서 재밌게 보긴 했지만 히어로 무비의 매력은 잘 느끼지 못하는 편이라 어벤져스는 <어벤져스 : 인피니트 워>(이하 어벤져스 시리즈는 시리즈 명으로 생략하겠다)밖에 본 적이 없는데, 그나마 호감이었던 '그 캐릭터' 서사의 끝이라니 보지 않고는 못배겼다. 마침 <악인전>을 보고 한참이나 시간이 남은 터라 <엔드게임>도 부랴부랴 현장예매해서 보게 되었다. 나는 아주 기대한 영화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영화의 스포일러를 '당해도' 상관없다는 편을 참고하시길 바란다.

이번 어벤져스 시리즈는 마블 시네마가 장장 10여년간 달려온 스토리를 어느 정도 마무리하는 편이 되었다. 어벤져스의 원년 멤버들의 계약종료와 함께 마침표를 찍게 되었다. 시작은 <인피니티 워>에서 인류의 절반이 없어지고 나서 몇년이 흐른 후 부터 시작된다. 여전히 사람들은 갑작스럽게 사라진 소중한 인연들 때문에 고통을 받아하고 있는 와중에 어벤져스 멤버들 역시 각자의 방법으로 상처를 잊고 살거나 덮기도 하며, 또 그들의 행방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우연스러운 방법으로 양자역학 시계에 갖힌 앤트맨이 나타나면서 '어쩌면 타노스에 의해 희생된 인류들이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을 찾을지도 모른다!' 라는 스토리로 진행된다.

영화를 관람하기 전까지 여러 호평과 악평을 번갈아서 보긴 했는데, 영화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공감이 갔던 리뷰들은 유감스럽게도 악평이었다. 인피니티 스톤이라던가, 양자역학 같은 장치들은 사실 잘 모르는 게 맞기 때문에 이런 것들에 대해서 왈가왈부하기 어렵다. 다만 연출진들이 캐릭터를 적재적소에 배치했으며 이들의 성격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특히나 토르의 캐릭터 설정과 캡틴 아메리카의 마지막 선택, 나타냐의 죽음을 스토리 진행에서 어떻게 취급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서 내가 기존에 알고 있던 캐릭터들이 맞는지 의구심이 들게 할 정도 였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기 전에 <어벤져스>도 보게 되었는데 <엔드게임>과 비교해보면 구성원 들간의 팀 유대감의 표현 역시 안타깝게 생각될 뿐이다.

개인적으로 마블의 발자취는 영화사에서 큰 무언가를 해냈다고는 보지만 그 마무리가 아쉬워, 성공적인 마무리라는 코멘트를 남기기엔 다소 부족했다고 본다. 하지만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관객들을 웃고 울게 한 배우진들의 연기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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