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퍼씨네 펭귄들

2019. 6. 6. 13:15Movie

간만에 왓챠플레이를 한달 끊었다! 최근 넷플릭스 전용 영화가 많이 생겼다지만 드라마 위주인 넷플렉스보다는 아무래도 영화위주인 왓챠플레이를 선호하게 되는데, 집순이에게 방구석에서 하루종일 영화만 봐도 힐링이기 때문에 가끔씩 이렇게 한두달 정도 끊어놓고 그 때 최대한 많이 영화를 본다. 조조 영화표보다 더 싸게 볼 수 있는데다가 2주는 무료체험이니 부담도 적어 애용하는 편이다. 그리하여 간만의 왓챠 타임에 첫번째로 본 영화는 '파퍼씨네 펭귄들'. 내가 따로 보고 싶어서 본 건 아니고 왓챠플레이 취향분석에 따라 추천된 영화다. 일단 제목부터 흥미진진해서 추천작들 보자마자 클릭했다. 

톰 파퍼는 뉴욕에서 제일 잘 나가는 공인중개사로, 번지르르한 말빨로 수완은 어찌나 좋은지 곧 승진을 앞두기 직전이다. 비록 파퍼는 부인과 이혼하여 아이들과 격주 주말에만 만날 수 있지만 혼자 사는 것에 행복을 느끼는 남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파퍼의 아버지 톰 파퍼 시니어가 죽으면서 파퍼에게 남긴 유산은 펭귄이었다. 뉴욕에 도착한 첫날부터 펭귄은 말썽을 부리고, 파퍼는 이대로 가다간 자신의 생활이 위험해 질지 몰라 펭귄을 반송시키고 싶어 파퍼에게 펭귄을 보낸 주소로 연락을 했지만 돌아온 건 반송박스가 아닌 펭귄 다섯 마리 더! 설상가상 아들이 자신의 생일선물이라고 착각하게 되고, 결국 펭귄을 다시 보낼 수 없게 된 파퍼가 펭귄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물질이 아닌 진정한 행복을 찾는 이야기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미국 코미디식 힐링영화 그 자체. 하지만 그 때문에 영화 스토리의 개연성은 다소 떨어질 수 있으나 작품성을 만회할 매력이 많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첫번째로 짐 캐리의 코미디는 절대로 빛을 바래지 않았다. '마스크'때보다 짐 캐리의 얼굴에는 주름이 늘었지만 대화를 노련하게 소화하는 모습은 폼이 떨어지지 않았다. 두번째로 펭귄들! 동물이 등장하는 영화는 일단 동물이 영화의 매력의 반은 먹고 들어간다. 특히나 CG일줄 알았던 펭귄들이 실제 살아있는 펭귄이라니, 놀랍기도 하면서 파퍼를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펭귄들의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게다가 획일화시키지 않고 다양한 성격 덕분에 펭귄의 매력을 더 극대화 시켜줬다.

요즘 마음이 팍팍해져서 그런가, 비장하고 웅장하게 끝나는 엔딩보다는 아름답고 마음이 몽글해지는 엔딩을 선호하게 되었다. '파퍼씨네 펭귄들'을 보고 환해진 마음이 내가 하려는 일에 응원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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