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용하는 서비스 리뷰 - 마켓컬리, VIBE, @picn2k, 밀리의 서재, Just Dance

2019. 8. 17. 15:05Review

인트로 화면

1. 마켓컬리

우리 집은 전통적인 식문화 소비를 고수하는 가정으로써 마켓컬리를 쓸 리는 없겠구나 싶었지만, 내가 쓰게 된 계기가 있다. 바로 회사 근처에 적당한 식당이 없다는 것이다. 회사원이 하루 중 숨통을 크게 돌릴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 점심시간일 텐데, 가까운 곳에 마땅한 끼니를 때울 수 있는 곳이 없다는 게 좀 서글펐다. 대신 엄마한테 언제까지나 도시락을 맡길 순 없는 형편이고, 그렇다고 매일 컵라면에 삼각김밥 아니면 컵밥은 영양학적으로도 충분하지 않다. 일주일에 5일, 매일 한 끼씩을 만족스럽게 채우기 위해 고민하다가 마켓컬리를 사용하게 되었다.

일단 가장 좋은 건 아침에 배달이 되고, 배달 완료 확인을 사진으로 찍어 보여준다는 점. 마켓컬리의 놀라운 성장 이후로 요즘은 다른 곳에서도 새벽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지만, 왠지 마켓컬리는 신뢰감이 있다고 해야 하나? 일주일에 한 번씩 이용하지만 한 번도 누락된 배송 물품도 없을 뿐만 아니라 배달된 물건을 분실한 적도 없어서 그런 것 같다.

단점은 배송비이긴 한데, 이 점은 새벽 배송이라는 점을 들면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 누군가의 노동을 값싸게 얻으려는 자체가 고약한 심보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열정페이를 싫어하는 나 역시 다른 사람에게 열정페이를 강요하는 것 같아서 단점이라고 하긴 애매하다. 물론 컬리패스를 신청해도 되긴 하지만, 1주일에 시키는 양이 컬리패스 기준에 못 미칠 때도 많아서 일단은 신청하고 있지 않다.

요즘에는 오아시스 마켓이라는 곳도 생겨서 이용해보려고 한번 둘러봤었는데 내가 애용하는 간편식, 도시락 코너에 상품이 많이 없어서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하게 됐다. 아무래도 당분간은 마켓컬리만 사용하지 않을까 싶다. 만족도는 별 5개 중의 3.5개!

왼쪽부터 홈, 카테고리, 검색 페이지
왼쪽부터 마이컬리, 장바구니, 상품 상세 페이지

 


인트로 화면과 재생화면

2. VIBE

나는 딱히 이거라고 정해놓고 사용하는 음악 스트리밍 앱이 없는데, 3개월 무료에 혹해 VIBE를 써보기 시작했다. VIBE는 네이버에서 출시한 음악 플랫폼으로 YG 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YG 플러스에서 운영하며, 올해 네이버 뮤직이랑 곧 통합된다고 한다. 네이버에서 운영된다는 점에서 네이버 계정으로 앱이 연동되는 부분은 편리하지만, 막강한 자본 위에서 운영되는 플랫폼치고 실망한 점이 한 두 개가 아니다. 사실 VIBE 때문에 이 글을 쓰게 된 것도 적지 않다.

일단 UX 디자인이 불편하다. 개인적으로 기존에 사용하던 멜론이나 지니보다 UI가 세련되서 첫인상에 호감은 강했으나, 특히 노래를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하고 곡의 정보를 확인하는 단계에서 버튼을 잘못 선택할 확률이 높고 내 예상을 벗어나는 메뉴가 많았다. 개인적으로 메신저나 음악 스트리밍, SNS 앱들은 UI/UX 디자인이 성능의 반이라고 생각하는데, VIBE는 이 점에서 유감스럽다. 나만 이렇게 생각하는 건가 싶어서 지금 VIBE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봤는데 꽤 높은 확률로 불편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불편한 걸 떠나서 아쉬웠던 포인트 UI는 앱 자체에서 안드로이드 시스템 폰트를 따라간다는 점이었다. 전체적인 테마 자체는 세련됐는데 폰트랑 어울리지 않았다. 차라리 어플 자체에 깔끔한 고딕류의 서체를 심어서 세련됨을 강조한 게 좋았을 것 같다. 아무튼 만족도는 별 5개 중의 1.5개.

홈, 차트, DJ
검색, 플레이리스트, 가수 상세화면

 


 

인트로 화면과 홈 화면

3. @picn2k

대만 친구에게 추천받은 카메라 앱인데, 그 친구는 한국에 교환학생을 와서도 카메라 동아리에 가입할 정도로 사진 찍는 걸 좋아한다. 요즘 그 친구 인스타그램을 보면서 사진 감성이 무척 좋아 보이길래, 무슨 앱을 쓰느냐 묻자 이 앱을 추천해줬다. 처음 추천받고 알아봤을 땐 iOS밖에 출시를 안 해서 안드로이드는 희망이 없겠구나 싶었는데, 얼마 안 있어 안드로이드도 출시하길래 냉큼 샀다.

일단 제일 추천하는 이유는 프리셋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 앱을 출시한 사람이 인스타그램에서 유명한 사진작가인데, 이 사진작가가 미리 세팅해준 프리셋을 한 달에 한 번씩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덕분에 후가공할 필요 없이 바로 찍을 수 있다는 점이 맘에 든다. 게다가 필름 카메라처럼 레트로한 맛을 주려고 편집 세팅 값 중에 노이즈를 넣을 수 있는데, 줌을 많이 당긴 사진에 노이즈값을 살살 넣어주면 이게 바로 레트로 맛집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안드로이드에 아직 최적화가 덜 된 느낌이 든다. 일단 카메라 화면을 켜도 바로 안 나타나고, 한 번 뒤로 갔다가 다시 카메라 화면으로 들어가야 비로소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화면이 나타난다. 게다가 줌이 어렵다. 줌 슬라이딩 바가 항상 왼쪽에 있어야 하는데 사라졌다 나타났다 하니까 이 두 점이 제일 불편하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꿀조합’은 HUJI CAM으로 찍고 @picn2k으로 편집하는 조합이다. 사실은 필름 카메라 싼 거 사려고 드릉드릉하려다가 이 조합 만나고 레트로 감성 진하게 채우고 있다. 이 글 쓰다가 생각난 건데 나중에 내가 잘 쓰는/써 봤던 카메라 앱들 종합한 글을 써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만족도는 별 5개 중의 4개!

앨범, 4:3 카메라 화면, 1:1 카메라 화면
@picn2k으로 찍은 결과물들

 


 

인트로 화면과 홈 화면

4. 밀리의 서재

밀리의 서재는 탐색하려고 시작한 앱이다. 입사하자마자 얼마 안 돼서 부장님이랑 함께 밀리의 서재 리딩북 관련 사업 세미나를 갔다가 밀리의 서재 3개월 무료 사용권을 얻게 됐는데, 리딩북이나 밀리의 서재 자체의 경쟁력을 알아보려고 사용하기 시작했다. 두 장인가 세 장인가 얻어서 주변 지인들에게 사용 후기를 알려주십사 해서 드렸는데 아직 아무런 말이 없다(...)

일단 개인적으로 리딩북은 리디북스 같은 타 업체들과는 확실히 차별이 있는 컨텐츠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 리딩북을 사용하기 좋다고 생각했던 게 운동할 때였는데, 공원 한 바퀴를 돌면서 책보다는 라디오 같은 느낌이 들었다. 대신 책 내용을 계속 인지해야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다른 작업을 하면서 리딩북을 듣는 건 힘들지만 운동이나 목욕 같은 정적인 일에 들을 게 필요하다면 리딩북이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또 한 가지, 밀리의 서재는 고질적으로 앱 성능에 관련해서 잡음이 많은 것 같다. 사용하기 전에는 얼마나 나쁘지 싶었는데, 확실히 별로였다. 동료가 말해주길 스마트폰 앱에서도 별로라는데, 이북리더기 유저인 나는 더 별로였다. 밀리의 서재 타겟층이 ‘연초에 책을 읽겠노라 다짐하지만 한 권도 읽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헤비 유저에 대해서도 조금 신경을 더 써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북리더기에서 책을 읽을 때면 자꾸만 프리징 현상이 일어나서 결국 화딱지가 나서, 더는 이북리더기로 밀리의 서재를 이용하지 않는다. 참고로 8월 내에 밀리의 서재 3.0 버전이 등장한다는데 (현재 버전은 2.0), 3.0 버전 출시 이후 지속적인 이용 여부에 대해서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결론은 별 5개 만점에 별 2.5개!

나의 서재, 지금 읽고 있는 도서, 도서 상세 페이지
리딩북 읽을 때 리더기 화면, 일반 책 읽을 때 리더기 화면

 


 

인트로 화면과 메인 화면

5. Just Dance

작년 공백기 동안 정말 게을러터지도록 움직이지를 않았더니 살찌고 말았다. 안 그래도 인바디를 재봤더니 체내 지방이 급격하게 늘어서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운동에 흥미 좀 붙이고자 사용하게 됐다. 처음에는 플레이스테이션이나 Wii같이 컨트롤러가 필요한 환경에서만 가능한 게임인 줄 알았더니 요즘에는 스마트폰 자체가 컨트롤러처럼 활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길래 냉큼 다운받았다. 두세 번 무료로 이용하다가 한 달 정도 무제한으로 해보고 싶어 일단 한 달짜리 VIP 요금을 결제했다.

일단 가장 장점은 재밌음 그 자체다. 누구 눈치 볼 필요 없이 나 혼자만 하는 게임이다 보니 잘하고 못하는 게 상관없다는 점에서 게임을 재밌게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알 만한 곡에 난이도 그렇게 어렵지 않은 춤으로 구성된 게 많이 있다. 덕분에 퍼렐의 Happy나 케이트 페리의 Birthday는 매일 추다 보니 동작을 외우게 됐다. 퀸이나 아바 같은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밴드 음악도 많고, 현아의 버블 팝이나 싸이의 강남 스타일, 블랙핑크의 뚜두뚜두 같은 K-POP 최신곡들도 있어서 게임 자체에 흥미를 붙이기 나쁘지 않은 분위기였다.

단점은 네트워크 연결이 자주 끊긴다는 점. 게임을 시작하고 나서도 네트워크 끊기는 현상이 열에 두세 번 정도 있어서, 막 흥이 오르려는 시점에 맥이 끊겨버린다. 전보다는 많이 나아진 수준이라는데, 신규 유저로써 네트워크 연결의 원활하지 않음은 큰 장벽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앱을 컨트롤러 자체로 사용하기에 나쁘다는 평도 있는데. 이 점은 게임 전용 컨트롤러가 아니기 때문에 참작해야 하는 부분인 것 같고, 다만 정확한 모션을 읽지 못해서 포인트를 실점할 때 좀 아깝게 느껴지곤 한다. 하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게임을 즐기는 것보다는 운동이라는 행위에 큰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저런 부분은 크게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만족도는 별 5개 만점에 3.5점.

마이페이지, 노래 검색 페이지, 댄스룹 합류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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