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화(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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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마이 카
2022년 첫 영화! 동생이 영화 본 다길래 냉큼 따라나섰더니 를 보게 됐다. 감독의 전작인 를 통해 해당 영화에 대한 개봉 여부만 어렴풋이 알고 있다 줄거리 한 줄조차 모르고 관람하게 되었다. 대중들이 생각하는 예술영화의, 아무런 상관없는 예쁜 그림이 가득할 뻔함이 있는 영화인 줄 알았는데 굉장히 단단한 주제를 가지고 있어 러닝타임이 지날수록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칸의 극본상 수상에 수긍이 가는 영화였다. 연극 연출가이자 배우인 '가후쿠'는 극본가인 '오토'와 부부다. 모든 게 완벽해 보이는 부부였지만 그들에겐 한가지 아픔이 있는데, 바로 딸이 일찍 세상을 떠버린 것. 그 이후 아이를 갖지 않은 채 살아가지만, 우연히 가후쿠가 오토의 외도 사실을 목격하며 두 사람 사이엔 균열이 생기고 만다. 하지만..
2022.01.06 -
바닷마을 다이어리
내가 좋아하는 감독인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열 번째 장편영화. 감독도 감독이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를 보고 싶었던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잔뜩 나온다는 점이다. 일드 몇 편만 봐도 다 알만한 배우들이 나와서 자매 연기를 하는 건 어떨까 참 기대가 됐었다. 특히 요즘 탑배우들이 무리 져서 나오는 건 요즘 일본 영화에 그다지 없는 일이라, 더 기대됐다. 딱 한여름 오후 방바닥에 굴러다니며 보는 영화로 딱. 고요한 분위기에 혼자 치유받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극의 시작은 어느 날 아버지가 죽고 나서부터 였다. 아버지는 옛날 불륜 상대와 야반도주하고 전혀 연고가 없는 상황이었지만, 가마쿠라 어느 바닷가 마을에 사는 코다 세 자매에게 부고 소식이 들렸다. 그곳에서 만난 건 이복동생 아사노 스즈. 장녀..
2021.09.06 -
미래의 미라이
이동진 평론가가 '미야자키 하야오 다음은 확실히 호소다 마모루.'라고 말할 만큼 일본 장편 애니메이션계에서는 영향력이 있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 이번에는 그의 5번째 창작 장편 애니메이션 를 보았다. 일단 호소다 감독 특유의 따뜻한 작화와 더불어, 일본어를 배운 사람이면 알겠지만 타이틀부터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는지라 독특한 스토리를 보여주지 않을까 싶어서 보기 시작했다. 빼고 나머지 창작 애니메이션을 너무 흥미롭게 봐서 이번에도 기대를 많이 했는데, 처음부터 말하자면 '실망'이었다. 줄거리만 잠깐 소개하자면 잡지 에디터인 엄마와 건축가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쿤은 4살이 되던 해, 여동생 미라이를 얻는다. 그동안 쿤이 온 집안의 사랑을 독차지 했지만, 미라이가 태어나자마자 그 관심이 온통 미라이에게 쏟아..
2021.08.17 -
너와 파도를 탈 수 있다면
여름에 딱 어울리는 애니메이션을 골라봤다. 전부터 포스터가 시원해보여서 왓챠 '보고싶어요'에 넣어놓고 언제 볼까 재고 있었는데, 마침 밤이 선선해지는 요즘이 딱 좋을 것 같아서 얼마 전에 보게 됐다. 일단 보기 전에 놀란건 이 드라마의 주인공 더빙이 '카와에이 리나'라는 것! , 등에서 준수한 연기력을 보여줬던 카와에이 리나가 AKB 출신이라는 것도 놀랍지만, 아이돌답지 않은 자연스러운 연기가 호감가는 배우다. 그동안 무뚝뚝한 캐릭터만 봐서 발랄한 목소리 연기를 잘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어느 하나 거슬림 없이 주인공의 희노애락을 잘 표현했다. 아무튼 아이돌 출신이라고 다 색안경을 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주인공인 히나코는 어릴 때 살았던 바다가 있는 도시의 대학으로 진학하며 바닷가 근처에서 생활을 ..
2021.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