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와 나오키(2013, 2020)

2021. 2. 5. 01:12Serials

추리극, 미스터리 장르만 보던 내가 정치, 경제물에 눈을 뜨게 해 준 작품이 있었으니, 바로 <한자와 나오키(2013)>. 원래 칸노 미호를 좋아했던 터라, 그 칸노 미호의 남편 사카이 마사토는 누구신가 싶어서 찾아봤던 작품이었다. 게다가 2013년 시즌 1이 방영될 때는 커뮤니티에서 재밌다고 소문난 시리즈이기도 했고. 아무튼 그렇게 봤던 <한자와 나오키>. 마지막 충격 반전 결말을 두고 시즌 2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작년에 드디어 방영 시작! 물론 작년은 엄청 바빴던 한 해라 결국 온에어로는 못 보고, 이렇게 한가한 때 왓챠로 2013 시즌 1부터 2020 시즌 2까지 정주행 했다. 

도쿄중앙은행에 근무하는 한자와 나오키(절대 '한자'와 '나오키'가 아니다. 한자와 나오키半沢直樹, 사람 이름이다.) 시작은 오사카 서부지점에서의 대출사고로 5억 엔을 회수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그렇게 5억을 시작으로, 본점으로 진출하며 점점 액수가 커지고 스케일도 커지는 은행가의 부정과 비리, 문제를 해결하는 이야기다. 그 속에서 한자와 그 나름의 인간상과 직업정신을 보여주는 극인데, 매번 한자와의 복수가 그렇게 통쾌할 수 없다. 학생이었을 때 봤던 느낌과 직장인이 되고 난 후 본 느낌이 확실히 다르달까. 상대가 누구든 '당한 만큼 갚아준다! 배로 갚아준다!(やられたらやり返す!倍返しだ!)'라는 정신이 대단했다. 내가 나중에 상사나 동료 등에게 배신을 당해도 한자와처럼 다시 일어나서 복수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나는 과연 그런 지혜가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한자와 나오키>에는 사카이 마사토의 한자와 만큼이나 좋은 캐릭터도 많았다. 우선 개인적으로 매력적인 캐릭터를 꼽자면 우에토 아야의 한자와 하나 역과 카가와 테루유키의 오오와다 아키라 역. 둘 다 일드에서 좋아하는 배우였기에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특히 한자와 하나는 이상적인 부부관계의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오오와다 아키라는 악역이지만 각각으로 보여주는 다각적인 면 덕분에 좋은 캐릭터가 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또, 매력적인 악역 하면 카타오카 아이노스케의 쿠로사키 슌이치도 좋았다. 나무위키 찾아보니까 쿠로사키 주인공의 스핀오프가 나올 수도 있었다는데, 그 편도 재밌지 않을까 싶다. 생각해보니까 토마리 시노부! 이 사람이 아무래도 나의 회사생활의 본이 되어줄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곤궁에 처한 동기를 도와주면서, 환승 이직을 준비하기도 하고, 하지만 결국 승진하는 토마리야말로 가장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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