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용기~미만도시 (1997)

2021. 2. 5. 01:33Serials

97년도 포스터가 아무리 찾아도 고화질이 없어서 일단 2017년 SP 포스터로 대체

'덕질로 정주행 했다' 두 번째로 <우리들의 용기~미만 시티>를 봤다. 1997년이면 킨키키즈가 '유리의 소년'으로 CD 데뷔를 막 했을 해이지만, 두 사람은 데뷔 전부터 인기가 엄청났던 터라 <우리들의 용기~미만 시티> 외에도 <인간실격(人間失格)>, <어린 시절(若葉のころ)> 등 다양한 드라마를 공동 주연하기도 했다. 근데 아이돌답지 않게 무겁고 어두운 주제의 드라마에 나와서, <인간실격>은 두 번 도전했다가 쯔요시가 맡은 마코토가 너무 불쌍해서 하차하고 말았다. 아무튼 <우리들의 용기~미만 시티>는 앞서 두 작품보다는 희망차다고 해야 할까, 약간 밝은 분위기다. 게다가 데뷔 전 아라시의 아이바 마사키와 마츠모토 준도 출연한다. 

어느 날 지진으로 봉쇄된 도시의 친구가 연락을 받지 않는 것을 걱정하던 야마토는 혼자 그 곳으로 떠나게 된다. 도중에 타케루를 만나며 우여곡절 끝에 도시 안으로 들어가게 되지만, 사실 도시는 지진으로 봉쇄된 것이 아니라 원인 모를 전염병 때문에 봉쇄된 것. 그 병은 성인이 되면 숨을 거두는 데, 확산을 막기 위해 외부 도로를 차단하고 어른들이 죽고 아이들만 남게 되었다. 하지만 아이들만 남은 도시는 무법지대였고, 야마토와 타케루는 그곳에서 바깥으로 나가기 위해 아이들과 고군분투하는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다.

중간중간 지금 보면 약간 허술한 설정이 있긴 하지만, 주제 의식은 확실하다. 아이들의 시선으로 보는 사회와 어른들의 무책임, 그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소년들. 이 주제는 지금도 적용 가능한 거라 그런지, 처음에는 덕심으로 시작했다가 끝으로 가면 갈수록 더 진지하게 봤던 것 같다.

리뷰는 1997년작만 다루고 있지만, 2017년에 나온 스페셜 드라마도 봤다. 97년의 주제를 그대로 이어받으며 어른이 된 소년들의 고뇌와 예전의 어른처럼은 되지 말아야지 하는 다짐에서 비롯된 흐름으로 보면 괜찮다. 물론 여전히 설정이 너무 약하긴 하지만. 게다가 킨키키즈 데뷔 20주년에 맞춘 소소한 소품 설정도 많으니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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