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U404

2021. 3. 11. 15:10Serials

정보처리기사 필기 끝나자마자 바로 드라마 한 편을 정주행했다. <중쇄를 찍자>, <언내추럴>,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등으로 유명한 노기 아키코의 <MIU404>. 노기 아키코는 과거에 머물러 있던 일본 드라마 특유의 성감수성을 조금이나마 진보시켰다 라고 할 수 있는 인물로, 특히 <MIU404>는  <언내추럴> 제작진이 다시 모인 작품이라 각본·연출·프로듀서가 모두 여자였다. 개인적으로 일드 주요 스태프가 남자였던 걸 생각하면 꽤 향상된 분위기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노기 아키코를 설명하면서 거론한 저 세 작품 중에서 <중쇄를 찍자>와 <언내추럴>은 내가 본 일본 드라마 중에서도 인생 작품이라고 꼽는 작품이라, 같은 작가가 쓴 <MIU404>를 언젠가는 보고 싶었는데 마침 타이밍이 딱 맞아서 보게 됐다. 

줄거리 소개에 앞서 이 드라마의 제목은 기동수사대를 뜻하는 MIU(Mobile Investigation Unit)과 4기소 4번째 팀이라는 뜻을 가진 404가 합쳐진 말로, 이들의 무선 콜네임이다. 이 드라마는 MIU 404의 페어인 시마 카즈미와 이부키 아이의 수사물로, 매 화 다른 사건을 해결하면서 서로가 가지고 있는 신념을 조금씩 성장시키는 수사 버디물이다. 그러면서 줄거리 중간부터 한 에피소드로 발전된 큰 사건을 해결하는데, 이때 등장하는 게 스다 마사키! 다시 요네즈 켄시가 <언네추럴>의 '레몬'에 이어 '감전'으로 OST를 맡게 됐길래, 친분이 있는 스다 마사키가 게스트로 출연한 것 같았지만 큰 비밀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었다. 스다 마사키가 분한 역할이 너무나도 밉상이라 더 과몰입하기 전에 얼른 <은혼>을 봤다.

인터넷과 SNS를 이용한 신종 범죄나 외국인 문제, 여성의 유리천장 등 요즘 일본의 사회상을 볼 수 있는 드라마였다. 특히 4화 '밀리언 달러 걸'은 노기 아키코라서 만들 수 있는 에피소드였다. 극 중 피해자 아오이케 토코가 자신을 쫓는 폭력단을 피해 도망치면서 걸즈 인터네셔널의 구호 홍보 간판을 보면서 자신이 가진 횡령한 돈을 기부해버리는 전개는 '여성들의 연대'라는 주제 덕분에 인상 깊었다. 게다가 이 한 화에 그치지 않고 키쿄 유즈루와 하노 무기가 계속해서 연대의 중요성과 더 이상 약하기만 하지 않는 여성을 보여주기 때문에 일본 드라마 특유의 치우친 성 감수성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한 번쯤은 시청을 추천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중쇄를 찍자>, <언내추럴>도 여성 서사의 일본 드라마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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