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그렇게까지는

2021. 2. 5. 01:52Serials

오래간만에 마라탕처럼 자극적인 드라마가 보고 싶어서 본 <당신을 그렇게까지는>. 이거 방영됐을 때 핫한 인물 관계도 때문에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드디어 정주행. 불륜물인데, 보는 걸 미뤄두는 동안 정말 불륜을 저지른 주인공이 있을 줄이야... 심지어 작품에서는 피해자 역할인데, 작품이 끝나고 나서 불륜을 저지른다니? 그것도 교제 시작 당시는 미성년이었던 여자와 불륜을 저지르다니? 용서할 수 없다. 아무튼 열 받지만, 히가시데 마사히로를 제외하고 나머지 세 배우는 죄가 없다.

미츠는 어릴 때부터 현모양처를 꿈꾸고 운명적인 사랑을 원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점괘는 이상하게도 꼭 두번째로 좋아하는 남자와 결혼을 해야 한다는데, 이때 미츠가 일하는 안과에서 남편이 될 료타를 만나게 된다. 료타는 미츠에게 첫눈에 반하고, 미츠는 데이트를 하면서도 끌리지 않는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른 채 점괘를 떠올리며 료타와 결혼한다. 그러다 우연히 미츠는 길에서 운명의 첫사랑인 아리시마를 만나고, 이야기를 하다 러브호텔 직행이라는 충격적인 행보를 보여준다. 결국 그 길로 아리시마를 정기적으로 만나며 불륜을 저지르던 어느 날 온천여행지에서 아리시마가 애 딸린 유부남이라는 것을 알게 됐지만, 미츠와 아리시마는 결국 만남을 이어간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미츠의 남편 료타와 아리시마의 부인 레이카는 이 모든 것을 알게 되고, 네 사람은 파국으로 치닫는다.

보면서도 미츠가 극히 어리석다는 같다는 생각을 멈출 수가 없었다. 아니 저렇게 당돌하게 내연남을 만나고, 애 딸린 유부남임을 알게 되어도 사랑한다는 사실이 어이가 없었다. 게다가 둘의 만남을 말리는 친구의 말에 짐승이 되어도 좋다니, 이거는 인간으로서 생각할 수 없는 비상식이었다. 불륜물을 보면서 늘 생각하는 거지만, 저럴 거면 왜 결혼했을까 싶기도 하다. 재미는 있었지만, 여러모로 씁쓸함이 남는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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