깅로괴기파일~두 개의 두뇌를 가진 소년~

2021. 3. 31. 19:14Serials

지금 도모토 코이치의 대표작이라고 하면 공연 횟수가 1,800회가 넘는 뮤지컬 <SHOCK>를 떠올리지만, 개인적으로 드라마 필모그래피라면 <깅로괴기파일>과 <리모트>가 떠오른다. 그중 <깅로괴기파일>은 <긴다이치 소년의 사건부>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킨키키즈가 정식 CD 데뷔하기 전 높은 인기를 구가했을 때 방영했던 작품이라 오히려 기억에 남는 걸 수도 있겠다. 그래서 <긴다이치 소년의 사건부>처럼 파일을 찾기 쉬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더 힘들었다. 결국 240 프레임 정도의 저화질 영상뿐이라서 진짜 눈이 빠지는 줄 알았는데, 게다가 대만에서 녹화한 걸 배포한 건지 번체 자막도 있어서 중국어 일본어 공부를 동시에 한 기분이었다(ㅋㅋㅋ)

평범한 고등학생인 후와 코스케는 다섯 살 때 아버지를 잃고, 아버지의 친구인 뇌신경학자 코바야카와 준사부로에 의해 거두어져 그의 딸인 사에코와 함께 길러진다. 그러나 친구 츠토무를 괴롭히는 놈들에 맞서 싸우러 가다 또 다른 친구 아카마 료와 함께 오토바이 사고를 당하게 되고,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 코스케는 깅로로 변하게 된다. 알고 보니 코스케는 두뇌가 두 개인 돌연변이였고, 이후부터 코스케에게 위험한 상황이 닥치면 깅로로 변신하게 된다.  한편 코스케와 사에코가 다니는 텐진고등학교에는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발행하고, 교내 신문부였던 코스케와 신문부 부원들이 수수께끼 사건들을 파헤치며 이 모든 사건 뒤에 숨어있던 흑막 '킹로'를 밝혀내는 스토리이다.

개인적으로 <깅로괴기파일>은 플롯은 약간 단순하고 설정 자체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사건 속 트릭이나 일명 '떡밥 줍기'라고 하는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복선 회수가 매우 흥미로웠다. 특히 깅로(銀狼)와 대결구도였던 킹로(金狼)의 존재를 암시하던 스토리 초반부 이후, 킹로가 정말로 있었다는 걸 확신하게 해 주었던 후와 슌스케의 연구노트가 발견된 장면이 재미있었다. 게다가 신문부 인물이 알고 보니 킹로라는 설정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그 인물이 밝혀졌을 때 의외의 인물이라 더 놀랐었다. 내 안에 해당 캐릭터의 배우가 정반대의 이미지를 갖고 있어서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참고로 <깅로괴기파일>도 못지않게 잔인한 편이라 잘라진 사람 목이 모형이지만 피에 묻혀서 나오기도 하는데, 미스터리나 공포물을 좋아하거나 <긴다이치 소년의 사건부>를 재밌게 봤던 사람이라면 설정만 약간 흐린 눈으로 보면 또 재밌게 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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