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먹었어?

시간이 많아지면서 요즘 내 관심사는 캠핑과 요리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심심하면 드라마 <심야식당>을 보거나 유튜브에서 타이니 하우스나 캠핑 관련 영상을 보곤 하는데, 왓챠를 돌리다 문득 궁금해진 드라마가 바로 <어제 뭐 먹었어?>였다. 그 어떤 큰 사건 없이 커플이 집에서 그저 맛있게 집밥을 해 먹는다는 스토리가 맘에 들어서 보게 되었다. 인물 간 갈등보다는 느슨하게 스무스하게 넘어가는 식의 스토리를 선호하게 된 경향에서 비롯된 선택이었다. 

줄거리는 정말로 큰 사건 없이 게이 커플 카케이 시로와 야부키 켄지가 집에서 밥을 해먹는 정도지만, 그래도 곁다리로 동성애자와 관련된 사회의 시선과 편견을 말끔히 풀어주는 맛있는(?) 다양성 드라마였다. 특히 변호사에 아버지로부터 동성애자인 것을 못마땅하게 여겨졌던 시로의 게이로서의 성장과 늘 철없어 보이고 생각도 없어 보이는 켄지의 경제적 성장을 보면서 비혼을 높은 확률로 생각하는 나도 다시 한번 다짐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드라마의 메인으로 나오는 음식들도 너무 좋았다. 개인적으로 일본에 가면 꼭 가정식 식당에서 정식을 먹는 나로써는 따라 해보고 싶을 정도였다. 물론 재료 구하기가 힘들겠지만, 중간중간 양식이나 봉지 라면을 이용한 에피소드도 있으니 한번 똑같이 해보고 레시피 노트에 적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드라마가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으니 꼭 하루가 끝나는 시간에 보는 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