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우노도리

2021. 5. 2. 19:47Serials

몇 달 전 기사에서 보기를 이제 우리나라는 인구 자연 감소에 들어섰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너 같은 딸 낳아봐라'라는 말에 트라우마가 생겨서 어릴 때부터 딩크를 지향하지만, 요즘은 개인적인 신념 외에도 환경적으로 불가피하게 아이를 낳기 힘들어지는 것 같아 아쉽기는 하다. 어린아이가 괜히 나라의 미래가 아니지 않은가. 그런 의미에서 몇 년 전부터 소소하게 논란이 되는 '노 키즈 존'도 안타깝다. 그러다 최근에 <코우노도리>를 보게 되었다. 평범한 장르 드라마라는 걸 알고 있긴 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더 마음을 울리는 드라마라 아동의 권리, 여성의 선택이라는 주제에서 바라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추천하고 싶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코우노도리는 페르소나 종합 의료센터에서 일하는 산부인과 전문의로, 사실은 'BABY'라는 가명을 써서 피아니스트로 활약하는 인물이다. 그런 코우노도리를 중심으로 동료 전문의 시노미야, 후배 연수의 시모야, 조산사 코마츠와 신생아과 부장 이마하시, 연수의 시라카와 등이 등장하여 탄생의 기쁨과 출생의 성스러움을 그려내는 드라마다. <코우노도리>는 시즌 2까지 있어 총 21개의 에피소드에 절박 조산, 조산아, 유전자 기형아 등 다양한 산부인과 케이스가 등장하는데, 각 에피소드 소재를 통해 현재 일본의 출산 의료 정책을 엿볼 수 있기도 하다. 

이 드라마는 기승전-결말로 이어지는 일드의 전형적인 구성을 취하고 있어 다소 감성과 맞지 않은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또한 임신과 출생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산후 우울증과 싱글맘, 임신 여성의 고민 등 다양한 문제를 언급하고 있어 생각해볼 만한 문제가 많다는 점에서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산전 기형아 검사(드라마 내에서는 임신 전 진단)에서 다운증후군으로 판명된 태아를 낳을지 말지 결정하는 에피소드는 드라마가 끝나고도 고민할 만큼 생명과 여성, 가족과 사회를 보게 되었던 화였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분명하게 생각한 건 아이들은 소중하고 앞으로 아이들을 낳는 여성들이 조금은 더 동등한 위치에서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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