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

2021. 7. 27. 17:36Movie

이 영화는 포스터 디자인이 너무 예뻐서 예전에 개봉했을 때부터 한번 보고 싶었다. 극장 개봉이 너무 적어서 당시에는 보지 못하고 계속 미뤄왔었는데, <런>을 보니 오래간만에 더 보고 싶어 져서 도전! 개봉 당시에는 라이징 스타였던 사카구치 켄타로와 여성 배우 내에서는 정상급인 아야세 하루카를 내세운 영화로,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배경도 스토리도 아무것도 모르고 보기 시작했다. 영화 치고는 아쉬운 점이 많지만 해당 배우의 팬이라면 한 번쯤 시청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이 영화도 왓챠에 있으니 쉽게 시청할 수 있다.

주인공인 켄지는 영화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조감독으로, 낡은 극장에서 보는 흑백 로맨스 영화를 좋아한다. 사건이 생긴 그 날도 켄지는 극장 주인에게 부탁해 홀로 영화를 보다 번개가 쳤고, 정전이 됐다 다시 불이 켜진 순간 누군가 극장에 있음을 알게 된다. 바로 영화의 주인공인 미유키였다. 미유키는 흑백 필름에서 튀어나왔기 때문에 색깔이 없는 상태라 다음날 자신이 일하는 곳의 분장실로 데려가지만, 용감한 여전사 캐릭터의 미유키는 여기저기 사고만 친다. 그러다 어느 날, 켄지에게 영화 제작의 기회가 찾아오고, 켄지는 미유키와 함께 영화 촬영지를 함께 물색하면서 서로의 감정을 느끼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이 둘이 이뤄지기에는 장벽이 남아있다.

사카구치 켄타로가 호감 배우이지만, 연기력이나 영상미 빼고는 스토리가 다소 아쉬웠던 영화였다. 흑백 영화에서 튀어나온 주인공과 사랑에 빠진다는 소재 자체가 참신하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서사가 엉성해서 그 참신한 소재를 제대로 못 살린 거 같아 더 아쉬웠던 거 같다. 그리고 배급을 워너브라더스에서 하긴 했지만, 제작 자체를 후지TV와 호리프로 등 다양한 회사에서 합작한 영화라 그런지 보통의 영화 비율과 다른 기분이다. 어딘가 약간 부족한 영상미와 스토리 구조 때문에 오히려 영화보다는 1시간 반짜리 스페셜 드라마 같은 느낌을 지울 순 없었다. 그래도 사카구치 켄타로와 아야세 하루카의 케미가 생각보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워서 킬링타임용으로는 제격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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