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없어, 고양이

2021. 8. 8. 14:50Movie

그림을 그리거나 바느질을 하는 등 손을 부지런히 놀릴 때가 생기면 반드시 고양이가 나오는 영화를 본다. 이 블로그에 감상기를 적지는 않았지만 <고양이와 할아버지>,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등을 자주 보는데, 왓챠를 둘러보다 재밌어 보이는, 고양이가 나오는 한국영화를 발견했다. 바로 <나만 없어, 고양이>. 마치 나의 상황을 잘 보여주는 듯한 제목에 끌려서 보기 시작했다.

이 영화는 각자 다른 고양이들이 주인공인 에피소드가 옴니버스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위의 포스터에 적혀 있듯이 사랑이, 수연이, 복댕이, 순자가 그 주인공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들었던 에피소드는 가장 첫 에피소드였던 사랑이 에피소드였다. 사랑이는 한 커플이 입양한 고양이인데, 이 커플은 그만 헤어지고 만다. 여자는 남자와의 흔적을 지워가면서 마지막 추억인 사랑이의 파양을 고민하지만, 결국 사랑이를 진정한 가족으로 맞이하는 엔딩을 볼 수 있다. 특히 사랑이를 반려 가족으로 맞이하면서 동물병원에서 인식표를 심고 건강검진하는 장면이 반드시 반려동물에게 쏟는 사랑만이 돌봄의 전체가 아닌 듯한 느낌을 받아, 생명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고 느껴졌다.

이 작품은 영화라는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외부 환경에 민감한 동물인 고양이인 만큼 큰 잡음 없이, 또 이 작품에 참여한 고양이들의 보호자들이  행복했다고 말한 만큼 동물권을 잘 지키면서 촬영을 진행했다면 나는 그게 무엇보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고양이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무 생각 없이 귀여움을 보며 하루를 지내고 싶다면 <나만 없어, 고양이>를 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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