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미

2021. 8. 11. 02:00Movie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아는가? 그는 내가 재즈라는 장르를 좋아하는구나 확신을 들게 한 가수다. 그는 비록 2011년 스물일곱이라는 나이에 우리 곁을 떠났지만, 'Rehap', 'You know I'm No Good'과 같은 주옥같은 곡을 선사했고 여전히 나는 그것들을 즐겨 듣고 있다. 영화 <에이미>는 그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스타가 아닌 한 '아티스트'로 주목해서 그녀의 삶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특히 악동 이미지로 그를 생각했던 이들에게는 꼭 한번 보기를 추천한다. 불안했던 정신과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온 언론과 대중들의 관심, 그리고 그것들을 이겨내려고 했던 약물들이 그녀를 집어삼켰기 때문이다. 그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그런 고난을 어떻게 곡으로 승화했는지 등을 알고 싶다면 시청을 추천한다.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안타까움이 진해진다. 이미 십 대 때 완성된 소울풀한 목소리를 지금까지 새로운 곡으로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이미 하늘로 떠난 그녀를 그리게 된다. 특히 약물과 알코올에 빠져 살던 그에게 친구들이 떠나가고 아빠와 매니저가 일만 강요한 건 너무 가혹하게 느껴졌다. 이윽고 술에 취해 세르비아 공연에 올라 결국을 취소가 되고, 공연팀에게 '좋은 소식은 닉(에이미의 친구이자 전 매니저)의 결혼식에 갈 수 있다는 거야!'라고 했을 때, 그녀가 얼마나 휴식을 간절히 원했는지 느껴져 슬프기까지 했다. 부디 그녀가 지금은 좋아하는 음악과 함께 편안히 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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