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의 낭비

2021. 10. 25. 14:52Serials

두 달 정도 취준을 힘들게 굴리다 겨우 일정이 끝나서 본 드라마가 바로 <여고생의 낭비>. 여중-여고 루트를 탄 나로서는 무척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나 같은 경우에는 면학 분위기가 빡센 학교를 다녀서 그런가 솔직히 이 작품의 절반은 판타지로 봤는데, 특히 주인공 바카(타나카 노조무)의 존재가 학교마다 있었으면, 반마다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그러면 모두가 사이좋게 지냈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고 한 번쯤은 생각하게 됐다. 

참고로 이 드라마는 옴니버스처럼 진행한다. 매 화마다 다양한 소에피소드가 있어서 바카와 오타, 로보 삼총사가 펼치는 일상을 개그적으로 소화한다. 여고라는 배경이라서 그런가 대놓고 백합물을 노리는 소재도 있지만, 오히려 가볍게 다루고 있어서 더 재밌었다. 개인적으로 재밌었던 에피소드는 '성교육'이라는 에피소드였는데, 로리가 바카 삼총사를 비롯한 반 애들 앞에서 아이는 남자와 손을 잡고 자고, 신께 기도하면 생기는 게 아니냐는 발언을 하자 반 친구들이 로리의 동심을 지켜주면서 효과적인 성교육을 하자는 내용을 하는 얘기다. 모든 에피소드가 친구의 특성을 지켜주면서 사이좋게 지내는 기조를 지키지만, 이 내용은 어떻게 해서든지 친구의 동심을 지켜주려는 노력이 재밌어서 특히 더 기억에 남는다.

최근뿐만 아니라 일본드라마 심야시간대는 실험적인 소재를 쓰는 편이라 가끔 어이없어 보이지만 재밌는 작품을 발견하기도 하는데, 한국도 비슷하게 참신하면서도 재밌는 드라마가 많이 제작돼서 시청자로서는 행복하달까. 아무튼 미디어의 발달로 더 좋은 작품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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