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게임

2021. 11. 17. 14:22Serials

일드를 보다보면 느끼는 건데 생각보다 파괴물이 많다. 여기서 파괴물이란 빌런같은 악해보이는 주인공이 빌런만큼이나 악한 주조연들을 정신 끝까지 몰아넣어서 파괴하여 감화 또는 교화시키는 건데, 내가 생각했다. 당장 생각나는 드라마는 <가정부 미타>, <더 퀴즈쇼>, <여왕의 교실>, <3학년 A반-지금부터 여러분은, 인질입니다> 정도. 이번에 소개할 <가족게임>도 플롯은 크게 다르지 않다. '요시모토 쿄우야'라는 빌런같은 인물이 또 다른 주인공 누마타 가족을 진정한 가족으로 만드는 이야기다.

대기업 과장인 아버지와 예쁘고 자상한 어머니, 공부는 물론 운동마저 잘하는 장남. 멋진 외제 차와 큰 단독주택. 겉으로 완벽해보이는 이 누마타 가족에게는  딱 하나 결점이 있다. 바로 집단 괴롭힘으로 등교를 거부하는 중학생인 차남이다. 이 차남을 위해 아버지는 가정교사를 채용하는데, 바로 요시모토 쿄우야. 도쿄대학 진학률 100%을 자랑하는 그에게 아버지는 한 가지 조건을 건다. '차남을 등교시켜라!' 인센티브가 걸려있는 만큼 요시모토는 생각지도 못한 악행으로 차남을 등교시키고, 점점 가족들을 자신에게 의지하도록 만든다. 와중에 장남은 그런 요시모토가 고깝게 느껴져 그를 해고시키려고 하지만, 장남 역시 요시모토의 마수에 걸리게 된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파괴물 중 하나인 <더 퀴즈쇼>의 주연 사쿠라이 쇼가 <가족 게임>에서도 주인공들의 파괴와 교화를 담당하는 악인을 맡았다. 늘 느끼지만 사쿠라이는 캐릭터가 극단으로 달리는 성격을 잘 표현한다. 활짝 웃은 표정에서 나오는 그 또라이 느낌, 밤마다 숨겨진 비밀 때문에 괴로워하는 요시모토의 캐릭터를 너무나 잘 표현했다. 

또 많은 사람들이 과연 요시모토의 방법이 옳은 것인가에 대해 분분한 의견을 나누는 것을 봤는데, 개인적으로 누마타 가족은 이렇게 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회복 불가할 정도로 자멸할 이들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돈으로 궁지에 몰린 아버지가 또 다시 회사 돈에 손을 대는 것,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으로 자신의 스트레스를 푸는 장남, 충동에 약하고 남에게 쓴 소리 하나 못하는 어머니까지. 요시모토가 도와주긴 했지만 자신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한 차남을 제외하고는 갱생의 여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스스로 발견하지 못한 문제를 요시모토가 일러주었기 때문에 그들도 그들 스스로 구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Serials'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21.10.29
달의 연인 - 보보경심:려  (0) 2021.10.25
여고생의 낭비  (0) 2021.10.25
하코즈메 ~싸워라! 파출소 여자들~  (0) 2021.10.25
노사이드 게임  (0) 2021.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