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5/가고시마] Day 3 : 갤러리아 혼보, 돈키호테 텐몬칸점, 가고시마 공항 면세점

2019. 5. 29. 22:15Travel

 

호텔에서 보이는 사쿠라지마. 이 날 아침은 분화(!!) 하고 있었다.

9:00 호텔 체크아웃
밖에 나다니는게 제일 힘들어서 호텔 객실을 제대로 못 찍은 게 한이다. 일본 호텔은 대부분 다 작은편이라 크게 큰 불만도 없을 뿐더러, 청결도 괜찮았고 방 안의 설비도 나쁘지 않은 편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비즈니스 호텔이라 어매니티가 칫솔 하나였지만, 샴푸나 컨디셔너, 바디 워시도 있어서 크게 챙길것도 없었다. 특히나 바디워시가 얼굴용 겸용이라 클렌징 티슈로 닦아내고 썼는데 세정력도 나쁘지 않았다. 브랜드 없는 것도 아니고 카오꺼라 그냥 안심하고 사용했다. 아무튼 추가비용없이 깔끔하게 체크아웃. 키를 프론트에 있는 키 박스에 넣어놓고 체크 아웃을 알린 다음, 텐몬칸을 떠날 때까지 다시 짐을 맡기고 밖으로 나왔다.

갤러리아 혼보로 가는 길은 힘들었지만 이런 경치가 있어서 좋았다.

 

갤러리아 혼보

10:10 갤러리아 혼보GALLERIA HOMBO 도착
갤러리아 혼보는 고구마소주를 만드는 혼보주조에서 운영하고 있는 양조장이자, 관광객에게 혼보주조를 소개하는 견학장이다. 규모는 작으나 혼보주조에서 만드는 모든 술을 한잔씩 시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꼭 가고 싶었던 장소 중 하나였다. 그래서 면세점에서 고구마소주를 사기 위해 시음하고 싶어서 공항에 가기 전에 다녀오기로 결정! 일단 노면전차를 이용해서 텐몬칸도오리역에서 타니야마역으로 이동한다. 갤러리아 혼보로 가기 위해서는 타니야마역에 도착하고 나서가 문제인데, 바로 타니야마역에서 갤러리아 혼보까지 가는 교통수단이 택시나 자차 이용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생각보다 노면전차 타니야마역 앞에는 택시도 얼마 없는 편이라 일단 출발할 때는 걸어가기로 했다. 도보로는 30분정도 소요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걸어가는 건 비추천이라고 생각한다. 이유는 너무 위험하기 때문이다. 출발하고나서 한 10여분 간은 도보가 이어지기 때문에 걸을만 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공장지대쪽으로 들어서면 도보가 없을 뿐만 아니라 큰 트럭이 많이 다녀서 왠만하면 택시를 타고다니는 게 좋은 것 같다.
아무튼 그렇게 열심히 걸어서 예약했던 10시보다 10분 넘은 시간에 도착하고 말았다. 건물 안으로 들어섰더니 직원이나 관광객이 아무도 없어서 요리조리 둘러보고 다니다 화장실에서 나오던 직원이 나를 발견해 견학담당 직원분과 만나게 해주셨다. 견학코스는 크게 세가지다. 첫번째로 혼보주조의 역사와 고구마 소주를 만드는 방법에 관한 비디오를 시청하고, 두번째로 건물 안에 있는 주조 작업장을 보면서 다시 한번 고구마 소주가 어떻게 만들어 지는 건지 직원분의 설명을 듣는다. 세번째로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음 절차로 나뉘어진다. 다행히 관광객이 나 혼자 뿐이라 마치 프라이빗 견학처럼 직원분과 1대 1로 다니게 됐는데, 일본어가 가능해서 일본어로 설명해주셔도 된다고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중간중간 내가 이해하지 못할 까봐 한국어로 열심히 설명해 주시고, 건물 안에 있는 고구마 소주에 관한거라면 열심히 이야기 해주셨다. 마지막으로 시음 시간에는 여성분이라 낮술타임(ㅋㅋㅋ)이 힘드시지 않느냐 여쭤봐주시기 까지 했다. 여러가지로 직원분께 신경써주셔서 정말 쾌적한 견학을 할 수 있었다. 마지막까지 택시까지 불러주신 직원분께 진심을 다해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0^)

혼보주조의 역사와 고구마 소주에 대해 설명하는 비디오. 화면 주변에 있는 스티커는 모두 혼보주조에서 나온 술의 라벨이다.
주조장은 고구마가 수확되는 9월에서 12월까지만 운영된다고 한다.
술을 온더 락으로 얼음에 타서 주시는 직원분과 내가 맘에 들어했던 유자소주와 말차소주
갤러리아 혼보의 센스넘치는 화장실
혼보주조에서는 매년 사쿠라지마 회화대회를 개최하는데 1등 작품은 그해 생산되는 '사쿠라지마' 제품의 라벨로 인쇄된다고 한다.

 

11:30 시영전철 타니야마역市電谷山駅 도착
타니야마역으로 다시 돌아올 때는 갤러리아 혼보에서 불러주신 택시를 타고 왔다. 근데 오늘 무슨 친절한 사람만 만나게 된 하루인건지 택시 기사님도 너무 잘해주셨다. 그래서 나도 수다에 빠져서 JR 타니야마역인지 시덴(市電, 노면전차) 타니야마역인지 말씀드리는 걸 깜빡해서 JR 타니야마역으로 가버리셨는데 다행히도 거리가 얼마 안된다고 요금은 똑같이 해주시고 다시 시덴 타니야마역으로 돌려주셔서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다시 돌아가는 길

 

렘 가고시마 건물에 있는 미노하치

12:20 미노하치巳八에서 점심식사
다시 텐몬칸으로 돌아와서 짐은 마지막에 찾기로 하고 바로 렘 가고시마 건물에 있는 샤브샤브 뷔페집은 미노하치로 들어갔다. 이전에 가고시마 여행 구글링을 하다가 찾게 된 가게인데, 샤브샤브 무제한 코스를 런치때 시간제로 운영하는 곳이다. 샤브샤브 뿐만 아니라 다양한 간단 요리를 뷔페식으로 구비해놓은 데다가 빵이나 아이스크림 같은 후식코너도 있고 드링크바도 무제한 이용이라 어린 아이를 동반한 관광객이라면 한번쯤 들리기 괜찮은 곳이기도 하다. 또한 가격도 일반 샤브샤브 기준 60분은 980엔이라 아직 2000엔 이상인 흑돼지 샤브샤브 코스가 부담인 학생 여행객들에게도 괜찮은 곳이기도 하다. 다만 내 기준에 한해서는 1번쯤 들리면 괜찮지만 재방문하지는 않아도 될 것 같다. 물론 나도 예산이 빠듯해서 들린 거긴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고기를 자율적으로 배식하고 있어 샤브샤브 먹을 때 채소를 선호하는 편이 아니라 고기만 왕창 집어먹었다(ㅋㅋㅋ) 근데 좀 눈치보여서 다음부터는 채소도 집어갔다.... 아 야키소바랑 오믈렛이 진짜 맛있었다. 음식들 뿐만 아니라 우동이나 소바 같은 면요리나 밥도 준비되어 있어서 일반 식사도 같이 했다. 마지막으로 미노하치에 간다면 크림 고로케를 꼭 먹어보길 바란다. 진짜 맛있었다...!

미노하치에서 먹은 것들과 미노하치 내부

 

13:20 돈키호테 텐몬칸점ドンキホーテ天文館店에서 기념품 쇼핑
여행하면서 쇼핑을 크게 즐기지 않는 편이라 쇼핑은 정말 맨 마지막 일정에 두고 한다. 나홀로 일본여행이 벌써 4번째인데다가, 요즘엔 왠만하면 직구나 친구를 통해서 구매하고 있어서 크게 필요한 건 없었다. 그래서 그냥 곤약젤리 맛 별로 구매하고 가고시마에서만 판매하는 봉탕아메 캬라멜이랑 많으면 많을 수록 좋은, 엄마의 부탁인 사론파스도 한 박스 더 사고 나왔다.

 

14:10 공항버스 승차
원래는 가고시마 현립박물관이나 시로야마 전망대를 가고 싶어했으나 왠지 시간이 아쉽게 모자라서 결국 국내선 공항 구경을 하거나 공항 족욕탕에서 족욕이나 하기 위해 일찍 공항버스를 타기로 했다. 일단 호텔에서 짐을 찾고 공항버스를 타려고 하는데 다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시내 어디서 내리는지 나와있어도 시내 어디서 공항버스를 타는지 안나와있어서 한참 헤맸다. 근데 알고보니 공항버스 텐몬칸 정거장 내린 곳에서 똑같이 승차하는 거였다. 티켓을 살 필요 없이 바로 기사님께 운임을 지블하고 승차하면 된다. 시내로 올 때는 이용객이 많았는데 공항으로 갈 땐 이용객이 얼마 없어서 40분동안 쿨쿨 자면서 공항으로 갔다. 아 국제선은 공항 맨 첫번째 정거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공항으로 갈때 ANA 버스를 타고 갔다

 

15:00 가고시마 공항鹿児島空港 도착
가고시마 공항 맨 처음에도 도착했을 때도 정말 작다고 느꼈는데 다시 귀국할 때 재차 느꼈다. 진짜 작다. 카운터도 1~2군데 운영하고 있는데다가 국제선 인력도 크게 많지 않아서 모든게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던 인천공항과 달리 비행편당 스케줄이 정해져있었다. 그래서 체크인은 정확히 이륙 2시간전인 오후 3시 반에, 보안검사는 1시간 전인 4시 반에 해야만 했다. 생각보다 짐도 꽤 무거워져서 국내선까지 끌고 왔다갔다 하기 너무 불편해서 결국 모자란 잠을 잤다. 면세점은 보안검사 게이트 바로 앞에 하나 그리고 들어가서 하나, 이렇게 두개 있고 고구마 소주는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야 있는 면세점에 있다. 아무튼 보안검사를 끝내고 면세점에서 얼마 고르지도 않았는데 벌써 파이널 콜을 부르고 있어서 얼른 고구마 소주 한 병(그것도 혼보주조에서 만든 것도 아닌...)이랑 고구마 타르트 한 박스만 구입했다. 그리고 탑승구 게이트도 하나였다.......(;ㅁ;)

17:30 가고시마 공항鹿児島空港에서 인천공항으로 출발

잘 있어요, 가고시마! 또 올게요!
요로시꾸 이스타

 

18:50 인천공항에 도착

 

 

가고시마 텐몬칸

 

 

어쨌든 가고시마 여행기 3일치 완료! 다음 포스팅은 가고시마 여행 준비할 때 참고가 됐던 블로그와 홈페이지 그리고 여행 관련 자료를 포스팅 하기로 하고, 이제 가고시마 여행 브이로그 작업만 남았다(;ㅅ;) 아 그리고 인천공항에서 노숙했던 후기를 유튜브에 올려뒀으니 참고하시길 바라며 글 밑에 두고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