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2019. 6. 17. 20:46Movie

 

드디어 '그' 작품을 보았다! 기생충!

칸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기생충을 드디어 보고 왔다. 봉준호 감독이 간단한 예고편 조차도 접하지 않는 편이 좋다길래, 영화 소개 프로그램도 피하고 커뮤니티에 올라온 기사 한 줄 조차 읽지 않은 보람이 드디어 어제 빛났다. 원래는 가족들이랑 보고 싶었는데, 요즘 대학생들 시험기간이라 타이밍이 영 안 맞아서 그냥 친구랑 둘이서 보고 왔다. 먼저 보고 온 다른 친구는 재미없었다는 평이는데, 개인적으로 봉준호 감독의 '삑사리' 감성을 좋아하는 편이라 나름의 기대는 하고 본 편이다.

이야기는 기태의 일가에게 장남 기우의 친구 민혁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줄거리가 시작된다. 외국으로 교환학생을 가게 된 민혁은 본인이 가르치고 있는 부잣집 고등학교 여학생 다혜의 과외를 대신 맡아줄 것을 부탁한다. 기우는 비록 사수생이었지만, 그럴듯한 민혁의 설득에 결국 다혜의 과외 선생이 되기로한 기우. 첫 수업을 하던 그날, 기우는 다혜의 동생인 다송을 걱정하는 은교에게 미술교사로 기우의 동생 기정을 소개한다. 그렇게 기정은 아버지 기태를 기사로, 기태는 부인 충숙을 입주 도우미로, 그렇게 기태 일가를 서로 모르는 신분으로 속이고 은교와 박 사장의 집에 들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다.

원래 영화평을 쓰면서 간단한 줄거리를 써놓는 편인데 이번 <기생충> 평은 더 간단히 썼다. '스포'가 중요했던 그 영화보다 <기생충>의 '스포금지'는 영화 관람에 있어 신의 한 수였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주제가 부의 격차라는 것쯤은 알고 봤음에도 불구하고, 제목이 주는 의미와 줄거리의 해석을 찾아봤을 만큼 비유와 뜻이 넘쳐났다. 만약 굳이 이 영화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한 가지 상황에 있어도 정반대의 처지에 놓인 사람들' 바로 이 한마디가 아닐까 싶다. 상류층 사람들이 떨어뜨리는 '콩고물' 하나에도 미친 듯이 달려드는 하류층 사람들, 다양한 인간 군상 중에서도 잘 살아보려는 그들의 노력은 왜 이렇게 비참하고 슬픈 건지, 생각할 거리를 잔잔하게 던져주는 영화였다. 그 와중에 막내는 왜 '더러운 영화'라고 했는지 너무나 잘 이해됐다. 돈을 좇는 인간의 추악한 본성의 민낯이 막내에게는 아마도 더러워 보였던 거겠지. 나역시 친구와 함께 이야기 하면서 두 번 보기에 피로하고, 한 번쯤은 꼭 봐야하는 영화라고 평했으니까. 아무튼 한국 영화계의 또 다른 명작이 탄생함은 축하하고, 부의 재분배에 있어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했던 영화임은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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