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 스프레이(2007)

2019. 6. 18. 18:09Movie

 

왓챠 플레이 네번째 영화로 <헤어 스프레이>를 보게 되었다. 뮤지컬 영화를 딱히 선호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작년에 <보헤미안 랩소디>가 강력하게 나를 치고 지나가는 바람에 뮤지컬 영화면 한번쯤 관심있게 지켜보게 되었다. 1988년도에 나왔던 코미디 영화가 2002년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각색되고 뮤지컬을 다시 영화로 각색된 영화인데, 뮤지컬 영화중에서는 흥행 성공한 라인업 중에 하나로 손꼽힌다고 한다. 혹시 틴에이저 소재를 좋아하거나 내재된 흥이 폭발하는 영화를 찾고 있다면 2007년판 <헤어 스프레이>를 추천하고 싶다.

때는 1960년대 볼티모어, 고교생 트레이시는 이 다음에 TV에 나가서 춤을 추는 것이 소원이다. 그런 트레이시의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일과는 오후 다섯시 지역 방송국에서 하는 '코니 콜린스 쇼' 시청하기. 그날도 어김없이 친구 페니와 신나게 트위스트를 추며 코니 콜린스쇼를 보다 꿈에 그리던 오디션을 개최한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트레이시의 엄마인 에드나는 그녀가 뚱뚱한 체형때문에 놀림받을까 걱정하며 오디션을 반대했지만 결국 트레이시는 학교도 빼먹고 오디션에 참가한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댄스 실력과 리듬감을 선보이며 코니 콜린스쇼의 호스트 코니 콜린스의 주목을 받은 트레이시는 오디션에 합격하게 되면서 쇼에서 인기 댄서로 거듭나기도 한다. 하지만 트레이시는 이전의 인기 댄서였던 앰버와 방송국 국장이자 앰버의 엄마인 벨마에게 질투를 받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트레이시와 친하게 지내던 흑인친구였던 씨위드의 엄마 모터마우스마저 벨마때문에 TV쇼에서 해고 당하게 된다. 이를 가만히 지켜볼 수 없었던 트레이시는 흑인들과 함께 방송국 앞으로 가두행진을 하고 이 때문에 미스 헤이 스프레이에 참가하기 어렵게 되는데... 과연 트레이시는 앰버와 벨마의 방해공작을 뒤로하고 '미스 헤어 스프레이'가 될 수 있을까?

겉으로는 신나고 재밌는 틴에이저들의 꿈과 사랑을 담은 영화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종차별을 반대하고 외모지상주의를 꼬집는, 꽤 사회비판적인 영화이기도 하다. 게다가 트레이시가 순수하면서도 유쾌하게 그 사회를 바라보는데 그 시선이 마치 기성세대를 통랄하게 비꼰다. 이전에 봤던 히든 피겨스와는 또 다른 통쾌함이 있었던 영화였다. 그런 트레이시를 통해서 '세상은 직관적으로 바라보고, 옳은 일을 할 때는 신념있게' 라는 교훈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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