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2019. 7. 14. 16:26Book

면접을 보는데 실장님이 문득 이런 질문을 건네셨다. "L씨는 본인이 좋은 사람인거 같아요?" 늘 자문자답하기를 나는 좋은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이런 질문을 면접에서 받아보니 당황스러웠다. 금세 "예!" 라고 대답했지만 여전히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좋은 사람인가?'

그 때 생각난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최근 비소설류, 특히 에세이 장르에서 늘어난 주제가 '자기 자신'이다.  예전에는 내가 좋은 사람이 되기를 바랐다면, 요새는 좀 다르다. 나는 원래 이렇고 다른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어서 치료하려고 한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최신 트렌드의 가장 대표적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프롤로그부터 참 인상 깊었다. 코미디언 김숙이 한 남성 방송인으로부터 받은 무례한 질문은 아무렇지 않게 대처하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늘 잊고 살고 있었던 인간관계의 말이라던가, 여성으로써 느꼈던 무례함이라던가 말이다. 그래서 읽으면서 몇 부분을 북마크 할 정도로 마음 속에 새겨두고 싶던 구절이 많았다. 나를 올바르게 표현하고 다른 사람과의 건강한 관계를 유지한다면 세상은 건강하게 변할 거라고, 이 책의 저자는 말하고 있었다. 반대로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혹시 저자가 말하고 있는 '무례한 사람'이 아닌지, 체크리스트 같기도 했다.

무례하는 사람들에 '대처하는 법'에 대해 방법론 같은 책을 기대했다면 약간의 실망은 있을 수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사람들과 마주했던 경험을 묶은 에세이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경험에 공감하고 위로 받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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