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생이 온다

2019. 10. 1. 11:54Book

드디어 다 읽었다! <90년생이 온다>는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전 직원에게 선물했다고 해서 유명해져 베스트셀러까지 오르게 됐는데, 나는 예스24 리뷰를 살펴보다가 저자의 셀프 리뷰가 너무 재밌길래 눈여겨보고 있었던 책이었다. 그러다 마침 밀리의 서재에 있길래 냉큼 읽기 시작했다. 가벼워보이는 출판사 안내 페이지나 저자의 리뷰와는 달리, 생각보다 어려운 책이라 그런지 완독 하는데 평소보다 오래 걸렸다. 그래서 그런지 완독이 이렇게 뿌듯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저자는 오랫동안 HRD팀에 근무하면서 신입사원 교육의 담당자였다. 그러다가 저자가 90년대생의 삶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2012년 어느날 대학생과 어울리다가 그들이 나누는 대화의 대부분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시작됐는데, 다니고 있는 회사의 신입사원은 물론 카페에서 공부하는 대학생들을 직접 관찰하고 인터뷰하면서 그가 느꼈던 90년대생, 밀레니얼 세대들의 특징을 근거자료와 함께 자세히 쓰기 시작했다.

나 역시 90년대생이지만 내가 나조차도 요즘의 세대들이 왜 그런 행동양식을 가지게 된 것인지, 윗 세대들은 우리를 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인지 궁금한 점이 때때로 있었는데, 이 책이 전(前) 세대들이 살아왔던 배경과 현재 밀레니얼 세대들이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가를 분석하여 원인과 결과를 뚜렷하게 제시해줘 조금은 마음속 궁금증의 실마리가 되어주기도 하였다. 게다가 90년대생을 분석하는데 그치지 않고 부모세대들이 이해하기를 촉구하고, 90년대생들 역시 앞으로 다가올 00년대생들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서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존중받는 느낌도 강했다. 그리고 이 책의 90년대생에 관한 다양한 데이터와 분석에 배울 점이 많았지만, 나는 '90년대생이 직원이 되었을 때'의 특징을 모아둔 섹션에 공감을 많이 했다. 공감뿐만 아니라 적어도 이 부분만 읽어봤으면 하는 사람들이 여럿 생각나면서, 만약에 나도 이 다음에 관리자의 위치에 있을 때 그들을 가르치려는 생각보다 이해하고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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