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드라마(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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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게임
일드를 보다보면 느끼는 건데 생각보다 파괴물이 많다. 여기서 파괴물이란 빌런같은 악해보이는 주인공이 빌런만큼이나 악한 주조연들을 정신 끝까지 몰아넣어서 파괴하여 감화 또는 교화시키는 건데, 내가 생각했다. 당장 생각나는 드라마는 , , , 정도. 이번에 소개할 도 플롯은 크게 다르지 않다. '요시모토 쿄우야'라는 빌런같은 인물이 또 다른 주인공 누마타 가족을 진정한 가족으로 만드는 이야기다. 대기업 과장인 아버지와 예쁘고 자상한 어머니, 공부는 물론 운동마저 잘하는 장남. 멋진 외제 차와 큰 단독주택. 겉으로 완벽해보이는 이 누마타 가족에게는 딱 하나 결점이 있다. 바로 집단 괴롭힘으로 등교를 거부하는 중학생인 차남이다. 이 차남을 위해 아버지는 가정교사를 채용하는데, 바로 요시모토 쿄우야. 도쿄대학 진..
2021.11.17 -
여고생의 낭비
두 달 정도 취준을 힘들게 굴리다 겨우 일정이 끝나서 본 드라마가 바로 . 여중-여고 루트를 탄 나로서는 무척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나 같은 경우에는 면학 분위기가 빡센 학교를 다녀서 그런가 솔직히 이 작품의 절반은 판타지로 봤는데, 특히 주인공 바카(타나카 노조무)의 존재가 학교마다 있었으면, 반마다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그러면 모두가 사이좋게 지냈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고 한 번쯤은 생각하게 됐다. 참고로 이 드라마는 옴니버스처럼 진행한다. 매 화마다 다양한 소에피소드가 있어서 바카와 오타, 로보 삼총사가 펼치는 일상을 개그적으로 소화한다. 여고라는 배경이라서 그런가 대놓고 백합물을 노리는 소재도 있지만, 오히려 가볍게 다루고 있어서 더 재밌었다. 개인적으로 재밌었던 에피소드는 '성교육'이..
2021.10.25 -
하코즈메 ~싸워라! 파출소 여자들~
원래 이 블로그에 실시간으로 달리는 드라마 리뷰를 잘 적지 않는 편이다. 매주 기다리는 맛은 있겠지만, 그 매주 기다려서 보는 게 한 번에 달리는 것보다 효율이 떨어지기도 하고, 영화 특유의 한 번에 기승전결을 관람하는 호흡에 익숙해서 왠지 제대로 시청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그렇다. 근데 올해 3분기 드라마인 은 꼭 리뷰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이유는, 첫 번째로 올해 시도했던 실시간 방영작 중에서 유일하게 하차하지 않아서였고, 두 번째로는 토다 에리카와 나가노 메이라는 호감 배우들이 투톱으로 주연이라 서다. 중간에 나가노 메이가 코로나에 감염돼서 방영이 붕 뜨긴 했지만, 그래도 스토리 자체는 딱 내 취향이었다. 코믹 장르물이지만 중심 있는 기승전결,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 여성이 주역인 코믹 작..
2021.10.25 -
노사이드 게임
일드를 볼 때면 스포츠 장르가 눈에 잘 띄지도 않았고 그렇게 끌리지도 않았는데, 희한하게 을 보게 된 건 오오이즈미 요 때문이었다. 다른 것도 아니고 도모토 쿄다이에 무대 홍보를 하러 나왔던 오오이즈미 요라는 배우에게 호감을 갖게 된 나는, 그때부터 '오오이즈미 요'라고 하면 이상한 신뢰 같은 게 생겼다. 8월은 올림픽이다, 이사다 하면서 볼 시간이 없었는데 최근 약간 짬이 생겨서 보게 된 드라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드 같은 이야기인데, 근데 이제 를 섞은. 내가 를 보질 않고 대충 내용만 알고 있어도 이런 반응인데, 이 두 드라마를 본 사람들이라면 단박에 느낌이 올 거다. 누누이 말하지만, 근데 일드는 그런 맛에 보는 거다! 오오이즈미 요가 분한 키미시마는 토키와 자동차의 핵심 직원으로, 그러다 억..
2021.09.09 -
어제 뭐 먹었어?
시간이 많아지면서 요즘 내 관심사는 캠핑과 요리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심심하면 드라마 을 보거나 유튜브에서 타이니 하우스나 캠핑 관련 영상을 보곤 하는데, 왓챠를 돌리다 문득 궁금해진 드라마가 바로 였다. 그 어떤 큰 사건 없이 커플이 집에서 그저 맛있게 집밥을 해 먹는다는 스토리가 맘에 들어서 보게 되었다. 인물 간 갈등보다는 느슨하게 스무스하게 넘어가는 식의 스토리를 선호하게 된 경향에서 비롯된 선택이었다. 줄거리는 정말로 큰 사건 없이 게이 커플 카케이 시로와 야부키 켄지가 집에서 밥을 해먹는 정도지만, 그래도 곁다리로 동성애자와 관련된 사회의 시선과 편견을 말끔히 풀어주는 맛있는(?) 다양성 드라마였다. 특히 변호사에 아버지로부터 동성애자인 것을 못마땅하게 여겨졌던 시로의 게이로서의 성장과 늘 ..
2021.05.02 -
코우노도리
몇 달 전 기사에서 보기를 이제 우리나라는 인구 자연 감소에 들어섰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너 같은 딸 낳아봐라'라는 말에 트라우마가 생겨서 어릴 때부터 딩크를 지향하지만, 요즘은 개인적인 신념 외에도 환경적으로 불가피하게 아이를 낳기 힘들어지는 것 같아 아쉽기는 하다. 어린아이가 괜히 나라의 미래가 아니지 않은가. 그런 의미에서 몇 년 전부터 소소하게 논란이 되는 '노 키즈 존'도 안타깝다. 그러다 최근에 를 보게 되었다. 평범한 장르 드라마라는 걸 알고 있긴 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더 마음을 울리는 드라마라 아동의 권리, 여성의 선택이라는 주제에서 바라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추천하고 싶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코우노도리는 페르소나 종합 의료센터에서 일하는 산부인과 전문의로, 사실은 'BABY'..
2021.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