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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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의 여왕
케이블에서 한 번씩 해주던 영화인데, 항상 앞이든 뒤든 빼놓고 보길래 풀로 보고 싶어서 보게 된 . 한국영화, 그것도 저예산 영화에서는 드물게도 중년 여성이 원탑인 영화인 데다가 그 원탑 주연도 내가 좋아하는 박지영 배우라 한 번은 리뷰해보고 싶었다. 게다가 서스펜스 장르물! 딱 봐도 구미가 당기는 영화라 케이블에서 보지 않았어도 '보고싶어요' 탭에 넣어놨을 거다. 미경은 미용실을 하며 홀로 아들 익수를 보물처럼 키우며 살아온 인물로, 그런 아들은 3년째 사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이다. 어느날 익수에게 수도요금이 120만 원이나 나왔다는 전화를 받은 미경은 모든 생계를 접고 아들이 있는 노량진으로 향한다. 마침 사법고시 2차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미경은 '수도요금 120만 원'의 근원을 ..
2021.08.17 -
에이미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아는가? 그는 내가 재즈라는 장르를 좋아하는구나 확신을 들게 한 가수다. 그는 비록 2011년 스물일곱이라는 나이에 우리 곁을 떠났지만, 'Rehap', 'You know I'm No Good'과 같은 주옥같은 곡을 선사했고 여전히 나는 그것들을 즐겨 듣고 있다. 영화 는 그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스타가 아닌 한 '아티스트'로 주목해서 그녀의 삶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특히 악동 이미지로 그를 생각했던 이들에게는 꼭 한번 보기를 추천한다. 불안했던 정신과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온 언론과 대중들의 관심, 그리고 그것들을 이겨내려고 했던 약물들이 그녀를 집어삼켰기 때문이다. 그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그런 고난을 어떻게 곡으로 승화했는지 등을 알고 싶다면 시청을 추천한다. 이 영..
2021.08.11 -
이멜다 마르코스: 사랑의 영부인
모처럼이라 왓챠 '보고싶어요' 탭에 있는 영화를 하나 둘 정복하기로 했다. 오늘은 실존 인물을 다룬 다큐멘터리 두 편을 보기로 했는데, 그중 하나가 이다. 필리핀도 우리나라 못지않게 독재 정치의 어둠이 드리웠던 나라 중 하나였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하기 마련이라고, 반일 투사 이미지를 강조하며 등장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도 다를 바 없었다. 그와 그의 부인 이멜다 마르코스는 무려 20년 간을 대통령 자리를 놓지 못하고 힘을 휘두르고 부정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했다. 결국 마르코스 부부는 '피플 파워'라고 불리는 민중에 의해 마닐라에서 쫓겨났다. 페르난데스 마르코스는 오랜 지병으로 죽고 없어졌지만, 여전히 이멜다 마르코스는 옛 영광을 무기로 독재의 역사를 잇고 있다. 은 현재까지도 부패한 필리핀 정치세..
2021.08.11 -
중경삼림
왓챠에서 시네필들을 위한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라는 프로그램의 기획은 전문가의 시선으로 다양한 영화 안팎의 이야기를 풀어놓아, 영화에 관해 깊이 알고 싶어 하는 영화 애호가들의 가려운 등을 긁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기에 충분하다. 아직 파일럿 포함하여 3회밖에 없는 프로그램이지만, 나는 이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왓챠가 영화 전문 OTT로써 성장할 수 있는 자양분을 엿본 것 같다. 오늘 파일럿 회차였던 왕가위 감독 편을 보고 시대적·지리적 배경을 포함한 설명을 듣고 왕가위 감독의 어법을 더 깊이 알게 되면서 이 프로그램의 효과를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그렇게 왕가위 감독을 알아가다 문득 이 영화가 떠올랐다. . 내게는 에 대한 히스토리가 싶다. 스무살 새내기 때 '영화의 이해'라는 과목을 ..
2021.08.10 -
나만 없어, 고양이
그림을 그리거나 바느질을 하는 등 손을 부지런히 놀릴 때가 생기면 반드시 고양이가 나오는 영화를 본다. 이 블로그에 감상기를 적지는 않았지만 , 등을 자주 보는데, 왓챠를 둘러보다 재밌어 보이는, 고양이가 나오는 한국영화를 발견했다. 바로 . 마치 나의 상황을 잘 보여주는 듯한 제목에 끌려서 보기 시작했다. 이 영화는 각자 다른 고양이들이 주인공인 에피소드가 옴니버스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위의 포스터에 적혀 있듯이 사랑이, 수연이, 복댕이, 순자가 그 주인공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들었던 에피소드는 가장 첫 에피소드였던 사랑이 에피소드였다. 사랑이는 한 커플이 입양한 고양이인데, 이 커플은 그만 헤어지고 만다. 여자는 남자와의 흔적을 지워가면서 마지막 추억인 사랑이의 파양을 고민하지만, 결국 사랑이..
2021.08.08 -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
이 영화는 포스터 디자인이 너무 예뻐서 예전에 개봉했을 때부터 한번 보고 싶었다. 극장 개봉이 너무 적어서 당시에는 보지 못하고 계속 미뤄왔었는데, 을 보니 오래간만에 더 보고 싶어 져서 도전! 개봉 당시에는 라이징 스타였던 사카구치 켄타로와 여성 배우 내에서는 정상급인 아야세 하루카를 내세운 영화로,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배경도 스토리도 아무것도 모르고 보기 시작했다. 영화 치고는 아쉬운 점이 많지만 해당 배우의 팬이라면 한 번쯤 시청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이 영화도 왓챠에 있으니 쉽게 시청할 수 있다. 주인공인 켄지는 영화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조감독으로, 낡은 극장에서 보는 흑백 로맨스 영화를 좋아한다. 사건이 생긴 그 날도 켄지는 극장 주인에게 부탁해 홀로 영화를 보다 번개가 쳤고, 정전..
2021.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