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43)
-
조조 래빗
영화관 데이 세번째 영화는 . 사실 전날까지만 해도 볼 생각을 전혀 안하다가 시간표를 봤는데 스케줄이 딱 맞길래 바로 결제해서 후다닥 봤다. 종료 시간대랑 딱 10분차이 나길래 상영관을 벗어나자 마자 뛰어갔다. 혹시 늦을까봐, 미안하지만, 출구말고 입구로 퇴장했다(;ㅁ;) 아무튼, 순전히 구미가 당긴 건 최근에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 글을 너무 많이 봐서였다. 물론 시작은 잘생겼다였지만, 내가 마블 시리즈 중에서 제일 재밌게 봤던 감독이라고 하길래 과연 어떤 유머가 있는 건지 궁금했다. 배경은 한참 2차 세계대전의 독일, 올해 열살인 조조는 나치 유소년단에 가입할 만큼, 혼자 있을 땐 상상속의 히틀러가 보일 만큼 히틀러의 광팬이다. 그러다 조조는 유소년 캠프에서 뜻밖의 수류탄 사고를 겪으며 죽다 살아나게 ..
2020.02.18 -
남산의 부장들
나의 영화관 데이에 본 두번째 영화, . 사실 나는 이 영화를 개봉 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순전히 '미장센' 때문에였다. 디자인을 정식적으로 배운 건 아니지만, 비주얼적으로 영상미나 미술이 뛰어난 영화는 늘 보고 싶어했다. 그래서 도 보려고 여러번 시도했지만, 왠지 극장에서 보는게 아니라서 집중력이 떨어져서 실패했지만 말이다. 이외에도 또 한가지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단언컨대 이병헌의 연기도 이유에 포함될 수 있다. 인간 이병헌의 사생활은 누가 힐난해도 할말이 없다지만, 배우 이병헌의 연기를 아무도 엉망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이병헌을 늘 길티 플레저로 삼아왔고(😂), 도 응당 마찬가지였다. 다들 알다시피 이 영화의 배경은 박정희 대통령 암살사건을 모티브로 한 동명의 소설 을 ..
2020.02.14 -
정직한 후보
때아닌 코로나19 때문에 오늘 아침에 출국했어야 할 타이베이 여행마저 취소됐다. 덕분에 운동 외에 외출은 언감생심이었는데, 슬슬 신규 감염자도 소강상태인 것 같아 눈치보며 영화관으로 갔다. 가끔씩 영화관에서 하루종일 영화를 보는 게 내 스트레스 해소법의 일종이었는데, 오늘은 큰 맘 먹었다. 그 중 첫 타자 조조영화로 고른 건 정직한 후보. 올해부터는 남 눈치 안 보고 영화만이라도 실패할 수 있는 용기를 갖기로 했는데, 내가 살면서 부득히 후회를 한 이유는 라미란의 전작 때문이었다. 아마 그 때부터 여성이 원탑 주연이나 콤비물로 나오기 시작했을 즈음이었고, 여성영화는 실패하기 쉽다는 색안경 때문이었을까, 나는 그 때 를 극장에서 보는 걸 주저하다가 결국은 보지 못했다. 동생이 그런 나를 보고 여성영화를 여..
2020.02.14 -
주먹왕 랄프 2 : 인터넷 속으로
크리스마스 때 가족들과 모여 영화를 보는 것 만큼 즐거운 시간은 없다. 최근에 긴 시간동안 집중을 요구하는 일들을 (심지어 책이나 영화를 보는 일도) 잘 해내지 못하다가, 오랜만에 크리스마스에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바로 (이하 주먹왕 랄프 2) 를 보게 되었다. 사실은 올해 초에 보려고 마음을 먹었었다가 생각보다 불호 감상평이 더 많아 관람을 포기했던 영화였는데, 의외로 괜찮은 애니메이션이었다. 는 1편이 완료되고 약 6년의 시간이 지난 시점부터 시작한다. 바넬로피와 랄프는 이후로도 좋은 친구로 지낸다. 그러다 바넬로피는 슈가 러쉬가 재미없어지는데, 그도 그럴게 6년동안 같은 맵의 루트를 다녔으니 지겨워질 만도 한다. 이 고민을 들은 랄프는 바넬로피를 위해 새로운 루트를 만들어주지만, 그것 때문에 슈가..
2019.12.28 -
옥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표적인 감독 두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나는 어김없이 박찬욱과 봉준호를 꼽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미쟝센이 섞인 스타일을 좋아해서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더 좋아하지만, 가끔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보고있자면 소재의 특이성과 그 디테일에 자꾸만 보고 싶어진다. 이번에 본 옥자도 마찬가지다. 유전자를 조작한 슈퍼돼지와 시골 소녀의 눈물나는 우정이라니, 어울리지 않는 아이러니를 느끼면서도 호기심을 부치기는 소재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가 국내에 처음 공개됐을 때 극장에서 며칠 정도 상영되는 동안 꼭 보고 싶었다. 다만 장소나 시간이 너무 한정적이라 보지는 못하고, 결국 이번에 넷플릭스를 무료체험하면서 보게 되었다. 줄거리를 잠시 소개하자면, 미란도 그룹에서 유전자를 변형한 슈퍼돼지를 만들..
2019.12.28 -
82년생 김지영
어떤 연대든 공감과 지지가 필요하겠지만, 특히 소수자나 약자들은 네트워킹은 물론 정서적인 동감이 아주 필요하다. 이런 식으로 사회적으로 관심이 필요한 토픽에 대해서 문화작품이 나오면, 나는 늘 소비하는 방식으로 그들과 함께함을 나타냈었다. 영화 나 이 그랬고, 소설 도, 영화 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원작 소설이 출간되자마자 읽어서, 영화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원작의 그 울화통 터지는 답답함이 생각났다. 그래서 영화를 볼까말까 고민을 했었던 거고. 그렇다고 비현실적인 '사이다'를 기대한 건 아니지만, 어쨌거나 내 심리적인 상태가 그런 분위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라 위의 영화를 한 번 이상은 못 보는 편이다. 나 즐겁자고 보는 영화에 그런 괴로움을 받아가면서 봐야하는 자조가 들었었지만, 보고나니..
2019.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