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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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간도
내가 중국어를 배우게 된 데는 홍콩 영화의 지분이 가장 컸다. 물론 나중에서야 보통화와 광둥어가 전혀 다르다는 걸 알게 됐지만, 홍콩 영화 덕분에 새로운 세계와 새로운 취향을 발견하게 됐다. 그 어느 나라도 흉내내지 못할 향수와 감성은 예전 홍콩 영화까지 찾아보게 되는 매력이 되고 또 다른 재미를 찾게 되는 것 같다. 그 중 홍콩 영화에서는 보석같은 배우들도 빠질 수 없다. 먼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아시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국영부터 의리의 따거(大哥) 주윤발, 곽부성, 장학우, 임청하 등등 너무 많아서 나열하기도 힘든 쟁쟁한 배우들 중 유독 빛나는 두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양조위와 유덕화. 이 멋진 배우가 무려 세트메뉴처럼 영화 내내 나오는 영화가 바로 '무간도'였다. 영화는 삼합회의 신입인 어린 건..
2019.06.07 -
빌리 엘리어트
보고싶은 영화가 없을 때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처럼 '방구석 1열'을 정주행 하곤 하는데, 방송시간이 애매해서 놓친 방송편들을 보다 '4등'과 '우리들'을 다뤘던 교육특집 1부에 이어 '빌리 엘리어트'와 '죽은 시인의 사회'를 다룬 교육특집 2부를 보게되었다. 둘 다 잘 알려진 명작이지만 아직 본 적이 없어서, 마침 왓챠 플레이 월정액도 끊었겠다 이 참에 두 편을 모두 '보고싶어요' 폴더에 넣었다. 줄거리의 배경은 영국, 광부 파업을 막 시작하던 참의 더럼주이다. 빌리는 노동자 계급의 아들로 아버지의 강권으로 복싱을 배우지만 영 의욕이 없다. 그러다 1층의 발레 교실이 빌리가 배우던 복싱 교실 옆 한켠으로 이동하면서, 빌리의 눈길은 발레를 쫓게된다. 그러다 발레 교실의 윌킨슨 선생이 ..
2019.06.07 -
파퍼씨네 펭귄들
간만에 왓챠플레이를 한달 끊었다! 최근 넷플릭스 전용 영화가 많이 생겼다지만 드라마 위주인 넷플렉스보다는 아무래도 영화위주인 왓챠플레이를 선호하게 되는데, 집순이에게 방구석에서 하루종일 영화만 봐도 힐링이기 때문에 가끔씩 이렇게 한두달 정도 끊어놓고 그 때 최대한 많이 영화를 본다. 조조 영화표보다 더 싸게 볼 수 있는데다가 2주는 무료체험이니 부담도 적어 애용하는 편이다. 그리하여 간만의 왓챠 타임에 첫번째로 본 영화는 '파퍼씨네 펭귄들'. 내가 따로 보고 싶어서 본 건 아니고 왓챠플레이 취향분석에 따라 추천된 영화다. 일단 제목부터 흥미진진해서 추천작들 보자마자 클릭했다. 톰 파퍼는 뉴욕에서 제일 잘 나가는 공인중개사로, 번지르르한 말빨로 수완은 어찌나 좋은지 곧 승진을 앞두기 직전이다. 비록 파퍼는..
2019.06.06 -
알라딘(2019)
나는 보통 디즈니보다 픽사를 선호하는 편인데다가, 어릴 때 디즈니 만화영화를 안 봐서 그런건지 디즈니 감성에 대한 큰 감흥이 없었다. 그러다가 인스타그램에서 일전에 알게 된 미용사님의 영업(?) 게시물에서 마성의 '아라비안 나이트'를 접하고, 여행을 다녀와서 꼭 보겠노라 관람하기 좋은 타이밍을 벼르게 되었다. 그리고 결국 오늘! 그동안 작업하던 유튜브 영상 작업도 하나 끝내놓은 참에 근처 영화관으로 을 보러 갔다. 사실 의 실사판 제작이 확정되고 캐스팅이 하나 둘 공개되면서 미스 캐스팅이라는 여론에 동의했던 건 사실이다. 게다가 나에게 있어서 알라딘 실사판의 그림이 잘 떠올리지 않아서 기대를 하진 않았는데, 역시 본판은 뚜껑을 까봐야 알 수 있었다. 영화의 줄거리나 등장인물에 있어서 원작 애니메이션과 크..
2019.05.29 -
툴리
저녁을 먹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도 먹었다, 티비 채널을 요리저리 돌려보다가 케이블 영화 채널에서 툴리가 하고 있길래 리모컨을 내려두고 보게 됐다. 한 몇분 봤을까, 주인공인 샤를리즈 테론의 이름은 가물가물 했지만 어쩐지 영화 속의 인물은 짠하고 익숙했다. 게다가 생각보다 엄마의 반응이 괜찮아서 결국 끝까지 보게 되었다. 주인공 마를로는 두 아이, 아니 곧 태어날 아기까지 세 아이의 엄마다. 만삭의 몸으로 지난주 금요일까진 출근을 하고 영화 배경 속 당일 아침에는 아이들 픽업도 해준다. 아이의 아빠는 늘 일에 치이느라 육아에는 관심도 없고 조금 특이한 둘째마저 그녀의 속을 썩이느라 늘 피곤함을 달고 살고 있다. 그러다 마를로가 오빠 집에 놀러갔다가 오빠에게서 야간 보모의 연락처를 받고, 남의 손에 아이를 ..
2019.05.28 -
어벤져스 : 엔드게임
누군가 '어벤져스의 팬이십니까?'라고 묻는다면 나는 약간의 주저함과 함께 '네'라고 답하겠다. 은 극장에서 재밌게 보긴 했지만 히어로 무비의 매력은 잘 느끼지 못하는 편이라 어벤져스는 (이하 어벤져스 시리즈는 시리즈 명으로 생략하겠다)밖에 본 적이 없는데, 그나마 호감이었던 '그 캐릭터' 서사의 끝이라니 보지 않고는 못배겼다. 마침 을 보고 한참이나 시간이 남은 터라 도 부랴부랴 현장예매해서 보게 되었다. 나는 아주 기대한 영화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영화의 스포일러를 '당해도' 상관없다는 편을 참고하시길 바란다. 이번 어벤져스 시리즈는 마블 시네마가 장장 10여년간 달려온 스토리를 어느 정도 마무리하는 편이 되었다. 어벤져스의 원년 멤버들의 계약종료와 함께 마침표를 찍게 되었다. 시작은 에서 인류의 절반이..
2019.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