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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전
지난주 가고시마 여행을 가기 전 인천공항에서 시간을 떼우기 위해 CGV로 내려갔다가 보게 된 영화 . 커뮤니티 반응이 생각보다 좋았다기도 하고 원래 마동석이라는 배우를 좋아하는 편이라 현장예매해서 바로 보았다.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첫 장면으로 스토리에 앞서 목표를 강렬하게 보여주고 핵심인물 소개로 나아가는데, 어떤 연출법으로 인물을 소개하기 보다는 깔끔하게 이런 캐릭터임을 나열하면서 서술하고 있기 때문에 군더더기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최근 영화에서 인물들간의 복잡한 서사로 나중에 스토리가 흐지부지 되는 경향이 없지 않은데, 에서는 연쇄살인마라는 한 개의 타겟을 위해 경찰인 태수는 '검거'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달려들고 조직폭력배인 동수는 그에게 당한 것을 '복수'하기 위해 뛰어드는 심플한 ..
2019.05.27 -
미성년
남들은 어벤져스 볼 때 나는 엄마와 이모와 함께 미성년을 보았다. 막내가 미성년 엔딩에 브리 라슨이 나온다질 않나 스카이 캐슬 예서가 서울대 의대에 가는지 알수 있다고 허위 영업(!!!)을 하는 바람에 나 역시 기꺼이 미성년을 보게 되었다. 미성년은 김윤석의 첫 연출작이다. 들리는 항간에 의하면 연출에도 조예가 깊었던 그가 드디어 전면적으로 나선다는 소식은 꽤 흥미로웠다. 다만 어벤져스라는 초특급 대작이 미성년이 슬슬 입소문이 탈 때쯤 개봉하고 말아서 관이 얼마 없다는 게 슬펐지만 말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대원의 딸인 주리가 아빠 대원의 불륜 사실을 알면서 시작한다. 주리는 엄마 영주 몰래 대원의 불륜을 어떻게든 묻어보려고 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아내는 영황이다. 불륜을 영화에 쓰면 보통 '뒤늦게 찾아..
2019.05.11 -
[`19.05/가고시마] 가고시마 여행 준비
여행을 언제 떠날지는 몸이 제일 잘 아는 것 같다. 기지개를 펴도 어쩐지 찌뿌듯하거나, 햇빛이 비추는 창가에 눕고 싶다던가 그것도 아니면 템포가 느린 음악을 들으며 잔잔한 파도가 치는 이미지를 나도 모르게 떠오르게 되면 말이다. 지난번 12월 타이페이 여행 이후로 벌써 3~4개월이 지났다. 토익이니 알바니 하면서 벌써 그렇게 시간이 지난 거다. 특히나 최근에 큰 결과를 일군 게 있어, 나에 대한 보상이 필요한 참이었다. 그렇다면 여행이지. 여행만큼 좋은 보상은 없다. 1. 비행기 처음에는 간단히 떠날 요량이었다. 가깝게 군산이라던가, 강릉 같은 데 말이다. 근데 삘(???)이라는 게 부족하단 말이지. 덕분에 심심해진 손가락은 스카이스캐너 어플을 켰다. 해외여행을 준비할 때면 나는 스카이스캐너를 믿는 편인..
2019.04.13 -
Nook Glowlight3 세팅기
많은 사람들이 누글삼 구입에 망설여하는 이유가 세팅에 관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누글삼은 북미(미국, 캐나다)지역에 한정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국내 이북을 열람하는 것은 불가능한데, 누글삼의 순정 소프트웨어를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이하 리페프) 프로그램으로 바꿔준다면 국내 이북 열람은 물론 열린서재 기능까지 이용할수 있다. 이때 리페프로 바꿔주기 위해 루팅이라는 것을 선행해줘야 한다. '루팅'이라고 하면 대단스럽고 거창해보이지만, 안드로이드 기반 기기인 누글삼에 리페프를 씌우기 위한 권한을 얻는 거라고 생각하면 쉽다. 또한 누글삼은 루팅 과정 중 멈추는 현상, 소위 벽돌이 된 상태에서도 복귀가 쉬워, 기타 기기보다는 복잡하지도 않다. 게다가 국내 이북리더기 커뮤니티에서 다방면으로 도움을 주고 계시는 ..
2019.04.06 -
Nook Glowlight3 직구기
이사를 하면서 도서관이 꽤 멀어진 관계로 착 대출/반납이 심히 귀찮아졌는데, 기어코 큰 맘먹고 빌린 책이 2주 정도 연체 되면서 이북 리더기가 절실해졌다. 대만에서 생활 했을 때는 핸드폰으로 보곤 했는데 장시간 독서를 하기에는 눈에 피로가 상당히 가길래 이래서 다들 이북 리더기, 이북 리더기 하는 구나 하고 깨달았다. 다만 걱정됐던 게, 아직 제대로 된 경제 기반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이북 리더기 가격이 단순히 4~5만원 하는 것도 아니라서 나에게는 '가성비 좋은' 기기가 필요했다. 흔히 이북 리더기 입문용으로 꼽는 크레마 시리즈 중에서는 '카르타'랑 '사운드'를 꼽는데, 카르타는 이미 단종된 지 오래됐고 물리키가 있고 가격도 괜찮던 사운드를 알아보던 찰나 심각한 단점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뽑기..
2019.03.24 -
사바하
개봉 전부터 계속 관심이 있었던 영화였는데, 드디어 시간이 생겨서 보게 되었다. '검은 사제들' 감독의 후속작이라 기대를 꽤 했는데, 기대이상의 재미와 완성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줄거리는 사이비를 전문으로 쫓는 박 목사가 사슴동산이라는 신흥종교의 뒤를 캔다는 내용으로 단순한 인과관계를 담은 구성이지만, 그 안에 다양한 종교개념이 들어있어 꽤 복잡하게 꼬여있는 이야기다. 영화의 완성도을 떠나 감독이 얼마나 열심히 연구하고 공부했는지, 이 장르에 얼마나 애정을 갖고 있는지도 잘 보여준다. 물론 이런 영화들은 스토리의 개연성도 중간 이상에 연출역시 좋은 편이다. 결론만 얘기하자면 근래 한국영화 중에 재미와 완성 두마리 토끼를 잡은, 좋은 영화였다. 간만에 n차를 찍고싶어졌다. 특히나 종교 교리와 해석에 ..
2019.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