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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면접을 보는데 실장님이 문득 이런 질문을 건네셨다. "L씨는 본인이 좋은 사람인거 같아요?" 늘 자문자답하기를 나는 좋은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이런 질문을 면접에서 받아보니 당황스러웠다. 금세 "예!" 라고 대답했지만 여전히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좋은 사람인가?' 그 때 생각난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최근 비소설류, 특히 에세이 장르에서 늘어난 주제가 '자기 자신'이다. 예전에는 내가 좋은 사람이 되기를 바랐다면, 요새는 좀 다르다. 나는 원래 이렇고 다른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어서 치료하려고 한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최신 트렌드의 가장 대표적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프롤로그부터 참 인상 깊었다. 코미디언 김숙이 한 남성 방송인으로부터 받은 무례한..
2019.07.14 -
빵 고르듯 살고 싶다
지난번 도서전에서 사온 책이다. 사고 싶은 책은 많았는데, 가벼운 주머니 사정때문에 딱 한 권만 골라야 했었다. 처음 부스에 도착했을 때는 이 책 헤집어 봤다 저 책 헤집어 봤다 하다가 결정이 도저히 안서길래 그냥 포기하고 나왔었다. 그러다 B홀로 넘어가 성심당에서 튀소 하나 먹고 다시 둘러보니 운명처럼 이 책이 눈에 띄었다. '빵 먹었으니 빵 책 한번 보지 않으련?' 책이 말을 거는 것 같았다. 마침 이 책의 저자 임진아 작가님도 일일 점원으로 나와계시길래 싸인도 쓱싹 받아버렸다. 이쯤되면 이 책이 정말 도서전이 점찍어준 운명의 책은 아니었을까 싶었다. 그렇게 사놓고 잊어버리다 지난주 주말에 광주로 내려가는 길에 읽기 시작했다. 내가 잘 안 읽는 장르가 자기계발이랑 에세이였는데, 요즘따라 에세이가 왜 ..
2019.07.04 -
Sabbat X12 pro 개봉기 및 후기
나는 안드로이드 외길인생 n년차다. 맥북과 아이패드 그리고 아이패드의 삼위일체가 나를 흔들어도 결코 눈동자도 굴리지 않았지만, 에어팟을 본 순간 잠시 흔들렸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에어팟 하나로 안드로이드를 버리기는 힘들었다. 삼성에서 이미 아이콘 시리즈라는 블루투스 이어폰을 내놨었지만 (처참하게) 죽을 쒔고, 아직 사람들은 유선 이어폰이 당연했었으니까. 하지만 갤럭시 버즈가 도래하매, 바야흐로 춘추 전국 와이어리스 이어폰의 시대가 도래했다. 안드로이드도 이제 줄엉킴 없는 음악 감상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덕분에 안드로이드에서는 에어팟과 호환이 좋지 않다는 평에 반(半) 강제였던 유선 이어폰파들도 갤럭시 버즈로 갈아타면서 블루투스 이어폰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다만 나는 고려해야 할 것이 있었다. 커널인..
2019.06.26 -
토이 스토리4
* 참고로 오늘의 관람기는 줄거리 전체와 강력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손꼽아 기대했던 토이스토리가 드디어 개봉했다! 모두가 디즈니를 외칠 때 나는 픽사를 외칠 만큼, 나는 토이 스토리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비록 앤디처럼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란 장난감은 없지만, 우디와 버즈는 내 장난감이나 다름없는 캐릭터들이다. 특히나 이번 시리즈가 제일 기대됐던 이유는 나는 2편에 나왔던 보핍이 다시 등장한다는 것. 게다가 그 보핍이 새로운 성격으로 등장한다는 자체가 너무 좋았다. 물론 혹자들은 디즈니 특유의 여성상이 캐릭터를 망친다는 의견에도 어느 정도 동의하지만, 주도적으로 해결하는 캐릭터를 더 좋아해서 불만은 크지 않았다. 대신 보기 전에 불안감이 들었다. 왜냐하면 나는 영화를 보기 전에 어느 정도 관람..
2019.06.22 -
서울국제도서전 2019
이맘때면 어김없이 열리는 서울국제도서전, 올해도 다녀왔다. 고등학생 1학년 때 이 행사를 알고나서 부터 거진 매년 참관객으로 다녀오고 있는데, 이번년도는 여느 때보다 더 보람찬 도서전을 다녀온 거 같아서 기쁘다. 올해 도서전 주제는 '출현 Arrival', 그래서 그런건지, 올해 도서전은 다른 해보다 컨텐츠가 많아졌다고 해야하나? 새로운 이야깃거리들이 '출현'해서 오감을 사로잡은 느낌이었다. 올해 내가 제일 눈여겨본 부스는 '자기만의 방' 인스타그램에서 구독하고 있는 드로잉메리 작가님의 드로잉북인 을 통해 처음 만나게 된 '자기만의 방'. 인문, 철학, 역사책을 주로 출간하는 휴머니스트라는 출판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라고 해야하나?) 주로 에세이나 드로잉북을 출간하고 있다. 3월에 서평단 이벤트로 ..
2019.06.22 -
헤어 스프레이(2007)
왓챠 플레이 네번째 영화로 를 보게 되었다. 뮤지컬 영화를 딱히 선호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작년에 가 강력하게 나를 치고 지나가는 바람에 뮤지컬 영화면 한번쯤 관심있게 지켜보게 되었다. 1988년도에 나왔던 코미디 영화가 2002년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각색되고 뮤지컬을 다시 영화로 각색된 영화인데, 뮤지컬 영화중에서는 흥행 성공한 라인업 중에 하나로 손꼽힌다고 한다. 혹시 틴에이저 소재를 좋아하거나 내재된 흥이 폭발하는 영화를 찾고 있다면 2007년판 를 추천하고 싶다. 때는 1960년대 볼티모어, 고교생 트레이시는 이 다음에 TV에 나가서 춤을 추는 것이 소원이다. 그런 트레이시의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일과는 오후 다섯시 지역 방송국에서 하는 '코니 콜린스 쇼' 시청하기. 그날도 어김없이 친구 페니와 신..
2019.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