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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의 낭비
두 달 정도 취준을 힘들게 굴리다 겨우 일정이 끝나서 본 드라마가 바로 . 여중-여고 루트를 탄 나로서는 무척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나 같은 경우에는 면학 분위기가 빡센 학교를 다녀서 그런가 솔직히 이 작품의 절반은 판타지로 봤는데, 특히 주인공 바카(타나카 노조무)의 존재가 학교마다 있었으면, 반마다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그러면 모두가 사이좋게 지냈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고 한 번쯤은 생각하게 됐다. 참고로 이 드라마는 옴니버스처럼 진행한다. 매 화마다 다양한 소에피소드가 있어서 바카와 오타, 로보 삼총사가 펼치는 일상을 개그적으로 소화한다. 여고라는 배경이라서 그런가 대놓고 백합물을 노리는 소재도 있지만, 오히려 가볍게 다루고 있어서 더 재밌었다. 개인적으로 재밌었던 에피소드는 '성교육'이..
2021.10.25 -
하코즈메 ~싸워라! 파출소 여자들~
원래 이 블로그에 실시간으로 달리는 드라마 리뷰를 잘 적지 않는 편이다. 매주 기다리는 맛은 있겠지만, 그 매주 기다려서 보는 게 한 번에 달리는 것보다 효율이 떨어지기도 하고, 영화 특유의 한 번에 기승전결을 관람하는 호흡에 익숙해서 왠지 제대로 시청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그렇다. 근데 올해 3분기 드라마인 은 꼭 리뷰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이유는, 첫 번째로 올해 시도했던 실시간 방영작 중에서 유일하게 하차하지 않아서였고, 두 번째로는 토다 에리카와 나가노 메이라는 호감 배우들이 투톱으로 주연이라 서다. 중간에 나가노 메이가 코로나에 감염돼서 방영이 붕 뜨긴 했지만, 그래도 스토리 자체는 딱 내 취향이었다. 코믹 장르물이지만 중심 있는 기승전결,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 여성이 주역인 코믹 작..
2021.10.25 -
노사이드 게임
일드를 볼 때면 스포츠 장르가 눈에 잘 띄지도 않았고 그렇게 끌리지도 않았는데, 희한하게 을 보게 된 건 오오이즈미 요 때문이었다. 다른 것도 아니고 도모토 쿄다이에 무대 홍보를 하러 나왔던 오오이즈미 요라는 배우에게 호감을 갖게 된 나는, 그때부터 '오오이즈미 요'라고 하면 이상한 신뢰 같은 게 생겼다. 8월은 올림픽이다, 이사다 하면서 볼 시간이 없었는데 최근 약간 짬이 생겨서 보게 된 드라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드 같은 이야기인데, 근데 이제 를 섞은. 내가 를 보질 않고 대충 내용만 알고 있어도 이런 반응인데, 이 두 드라마를 본 사람들이라면 단박에 느낌이 올 거다. 누누이 말하지만, 근데 일드는 그런 맛에 보는 거다! 오오이즈미 요가 분한 키미시마는 토키와 자동차의 핵심 직원으로, 그러다 억..
2021.09.09 -
2평짜리 방 꾸민 후기 with 이케아, 아씨방가구, 에이미루시, 아프로캣 등
이 블로그에 딱히 알리지 않았지만, 작년 12월에 이사를 했다 8개월 만에 다시 이사를 했다. 이유는 지극히 개인적이라 밝힐 수 없지만, 드디어 '내 방'이라는 나만의 공간이 생겼다. 전전 집 이사할 때 내가 한국에 없어서 내 방이 빠지면서 오랫동안 안방에 책상만 두고 여기저기 떠돌아다녀야 했는데, 원래부터 혼자 있길 좋아해서 그게 오랫동안 불만이었다. 의견을 꾸준히 피력한 결과, 새로 이사 온 집은 2평이 될랑 말랑한 공간을 받았고 나는 꽤 만족 중이다👍 방을 꾸민 건 이사 오고 나서부터 시작했다. 전에 살고 계신 분이 미리 이사를 나가실 수 없는 상황이었고, 나도 이사 준비할 땐 한참 토익을 공부하고 있어서 아무 때나 집을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90년대 아파트는 평면도와 꽤 다른 점이 많다..
2021.09.09 -
바닷마을 다이어리
내가 좋아하는 감독인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열 번째 장편영화. 감독도 감독이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를 보고 싶었던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잔뜩 나온다는 점이다. 일드 몇 편만 봐도 다 알만한 배우들이 나와서 자매 연기를 하는 건 어떨까 참 기대가 됐었다. 특히 요즘 탑배우들이 무리 져서 나오는 건 요즘 일본 영화에 그다지 없는 일이라, 더 기대됐다. 딱 한여름 오후 방바닥에 굴러다니며 보는 영화로 딱. 고요한 분위기에 혼자 치유받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극의 시작은 어느 날 아버지가 죽고 나서부터 였다. 아버지는 옛날 불륜 상대와 야반도주하고 전혀 연고가 없는 상황이었지만, 가마쿠라 어느 바닷가 마을에 사는 코다 세 자매에게 부고 소식이 들렸다. 그곳에서 만난 건 이복동생 아사노 스즈. 장녀..
2021.09.06 -
덕후의 슬기로운 직구생활 : 쟈니스 온라인 스토어, 스루가야, 메루카리 (+ 후기, 장단점, 사용방법 등)
중간중간 휴덕이 있었다지만 그래도 벌써 입덕한 지 십 년 하고도 n년이나 지난 지금, 요즘은 주머니가 빈곤했던 급식 때 못 샀던 굿즈를 사들이고 있다. 요즘 나오는 굿즈도 젠쿠(全部クリア する, 전부 클리어하다)는 못해도 갖고 싶은 건 사는 정도. 예전엔 콘서트 굿즈나 샵사(쟈니스 샵 사진, 오리지널 포토 굿즈) 같은 건 모두 오프라인 샵이나 콘서트 현장에서 팔았는데, 2019년부터 온라인 스토어를 개장하면서 인터넷으로도 얼마든지 굿즈를 살 수 있게 됐다. 게다가 메루카리, 스루가야, 라쿠텐 마켓, 만다라케 등 다양한 온라인 기반 중고물품점이 생기면서 절판된 굿즈도 싼 가격으로 중고 구매할 수 있다. 이런 온라인 스토어 소식은 먼나라 이웃나라 외국인 덕후에게 경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코로나 ..
2021.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