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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멜다 마르코스: 사랑의 영부인
모처럼이라 왓챠 '보고싶어요' 탭에 있는 영화를 하나 둘 정복하기로 했다. 오늘은 실존 인물을 다룬 다큐멘터리 두 편을 보기로 했는데, 그중 하나가 이다. 필리핀도 우리나라 못지않게 독재 정치의 어둠이 드리웠던 나라 중 하나였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하기 마련이라고, 반일 투사 이미지를 강조하며 등장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도 다를 바 없었다. 그와 그의 부인 이멜다 마르코스는 무려 20년 간을 대통령 자리를 놓지 못하고 힘을 휘두르고 부정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했다. 결국 마르코스 부부는 '피플 파워'라고 불리는 민중에 의해 마닐라에서 쫓겨났다. 페르난데스 마르코스는 오랜 지병으로 죽고 없어졌지만, 여전히 이멜다 마르코스는 옛 영광을 무기로 독재의 역사를 잇고 있다. 은 현재까지도 부패한 필리핀 정치세..
2021.08.11 -
중경삼림
왓챠에서 시네필들을 위한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라는 프로그램의 기획은 전문가의 시선으로 다양한 영화 안팎의 이야기를 풀어놓아, 영화에 관해 깊이 알고 싶어 하는 영화 애호가들의 가려운 등을 긁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기에 충분하다. 아직 파일럿 포함하여 3회밖에 없는 프로그램이지만, 나는 이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왓챠가 영화 전문 OTT로써 성장할 수 있는 자양분을 엿본 것 같다. 오늘 파일럿 회차였던 왕가위 감독 편을 보고 시대적·지리적 배경을 포함한 설명을 듣고 왕가위 감독의 어법을 더 깊이 알게 되면서 이 프로그램의 효과를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그렇게 왕가위 감독을 알아가다 문득 이 영화가 떠올랐다. . 내게는 에 대한 히스토리가 싶다. 스무살 새내기 때 '영화의 이해'라는 과목을 ..
2021.08.10 -
'한일'의 답답함과 대학생인 나(「日韓」のモヤモヤと大学生のわたし)
책을 다 읽은 지는 꽤 됐지만, 이 감상문을 어떻게 써야 할까 고민을 꽤 많이 했다. 이유는 내가 한국인이지만 일본 가수의 팬이기 때문이다. 다사다난했던 10대와 혼란스러운 20대를 지나고 있으면서 그들이 나에게 큰 영향을 끼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한국인으로서 과거의 역사를 모두 잊은 건 아니다. 일제의 악랄한 수탈과 인권 유린을 배우며 치가 떨리는 건 마찬가지다. 하지만 일본 콘텐츠를 자주 접하는 사람들이면 늘 마주치는 건 그들의 '피해자 코스프레'라고 생각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척, 마치 전범국이 아닌 척 원폭 피해를 당했다고 말하는 그들을 볼 때면 답답함이 밀려온다. 그렇다면 내가 뉴스로만 접하던 우익 인사들의 역사수정주의는 과연 얼마나 일본인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도 궁금했다. 또한 과연..
2021.08.08 -
나만 없어, 고양이
그림을 그리거나 바느질을 하는 등 손을 부지런히 놀릴 때가 생기면 반드시 고양이가 나오는 영화를 본다. 이 블로그에 감상기를 적지는 않았지만 , 등을 자주 보는데, 왓챠를 둘러보다 재밌어 보이는, 고양이가 나오는 한국영화를 발견했다. 바로 . 마치 나의 상황을 잘 보여주는 듯한 제목에 끌려서 보기 시작했다. 이 영화는 각자 다른 고양이들이 주인공인 에피소드가 옴니버스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위의 포스터에 적혀 있듯이 사랑이, 수연이, 복댕이, 순자가 그 주인공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들었던 에피소드는 가장 첫 에피소드였던 사랑이 에피소드였다. 사랑이는 한 커플이 입양한 고양이인데, 이 커플은 그만 헤어지고 만다. 여자는 남자와의 흔적을 지워가면서 마지막 추억인 사랑이의 파양을 고민하지만, 결국 사랑이..
2021.08.08 -
푸딩 믹스 '푸링엘'로 커스터드 푸딩 만든 후기
푸딩 하면 우리나라는 보통 과즙 젤리를 떠올리기 쉽지만, 나는 '커스터드 푸딩'이 떠오른다. 옅은 노란색의 몰캉함과 보드라움 그리고 달달하고 진한 캐러멜 시럽. 그 달달한 푸딩을 차갑게 냉장고에 식혀뒀다가 저녁 드라마 한 편 때리면서 먹으면 딱인 그 맛. 대만에서 어학연수를 지낼 때도 학교가 끝나면 항상 편의점으로 달려가 한화 천 원짜리도 안 되는 푸딩을 사곤 했었는데, 한국에서 커스터드 푸딩을 찾으려면 꽤 힘들다. 이렇게 한국에서 대기업표 커스터드 푸딩을 찾기 힘든 이유는 바로 보존기간에 있다. 커스터드 푸딩은 계란 베이스라 여타 다른 과일 푸딩보다 상하기 쉬워 유통기한이 짧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런 계란 베이스 푸딩이 시장에서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층도 손을 뻗기 어렵다. 결국 커스터드 푸딩의..
2021.07.31 -
리락쿠마와 가오루 씨
요즘 같이 더위에 지쳐서 무기력할 때는 갈등 없는 힐링물이 최고다. 갈등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작은 트러블을 아기자기 해결하는 모습을 보면 내가 가지고 있는 고민마저 순탄하게 흘러갈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는 내가 지칠 때면 보는 영상 안정제다. 작년에 회사 다닐 때 우연히 접한 넷플릭스 시리즈인데, 아침에 출근하면서 보고 있으면 귀여움으로 힘을 얻곤 했다. 이런저런 잡념이 많은 요즘 딱이라고 생각해서 다시 복습을 시작했다. 줄거리는 화마다 다르다. 작중 인간 보호자로 나오는 가오루 씨는 사메지마 물산에서 일하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리락쿠마를 포함해 코리락쿠마, 키이로이토리와 함께 살고 있다. 원래 가오루 씨는 키이로이토리만 키우고 있었는데, 어느 날 키이로이토리가 유기 곰..
2021.07.30